8일 경찰청 페이스북에 ‘보이스피싱 사기단을 작살내야 하는 이유’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내용인즉슨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협박을 받은 한 할아버지의 사연이었다.
지난달 11일 청주청원경찰서 사창지구대에 한 할아버지가 쪽지 하나를 주고는 집으로 뛰어들어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쪽지에는 “아들이 납치됐다, 살려 달라”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할아버지는 아들을 죽여버리겠다며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단에게 전화를 받았다.
할아버지는 혹여 경찰에 신고하면 아들이 다칠까 싶어 떨리는 손으로 쪽지를 적어 살금살금 밖으로 나와 근처 미용실에 던지고 집으로 돌아갔다.
사기단은 5000만원을 요구하다 뜻대로 되지 않자 아들의 팔다리를 잘라버렸다는 등 계속 협박했다.
경찰은 협박에 온몸을 떨며 공포에 질려있는 할아버지에게 보이스피싱 수법이라고 알리고 아들이 안전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할아버지는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사기단에게 통장을 찾고 있다며 시간을 끌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목숨가지고 장난 치는 사람들 크게 벌 받았으면 좋겠네요” “보이스피싱이란 사실을 아시기 전까지 저 글자 한 자 한 자 쓰신 마음이…” “그래도 되게 기지있으시다”라며 안타까움에 위로의 말들을 남겼다.
보이스피싱 사기단을 작살내야 하는 이유(feat. 충북지방경찰청)지난 6월 11일. 청주청원경찰서 사창지구대에 접수된 신고.한 할아버지가 “아들이 납치됐다, 살려 달라” 라는 쪽지를 주고 집으로 뛰어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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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