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1분: 5회말 1사에서 안타를 치고 3루까지 질주한 강정호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1대 2로 뒤진 5회말 1사 2루.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는 세 번째 타석에 올랐다. 2루에는 닐 워커가 있었다. 4번 타자 강정호가 안타만 쳐도 동점을 만들 수 있는 득점 기회였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투수 마르코스 마테오는 기선제압을 위해 초구부터 빠른 공으로 승부했다. 시속 140㎞짜리 슬라이더를 던졌다. 강정호는 마테오의 이런 승부를 회피하지 않았다.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외야 오른쪽으로 날렸다. 타구는 샌디에이고의 우익수 맷 캠프 앞으로 떨어졌다.
피츠버그엔 비가 내렸다. 비는 경기를 앞두고 그쳤지만 그라운드는 젖어 있었다. 캠프는 강정호의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미끄러져 땅에 손을 짚고 넘어졌다. 공은 캠프의 뒤로 흘렀다. 그 사이 홈으로 질주하기 위해 3루를 돌던 워커도 미끄러져 바닥에 손을 짚었다. 오직 강정호만 넘어지지 않고 3루까지 내달렸다.
캠프는 몸을 일으켜 흐른 공을 잡아 던졌다. 캠프의 송구가 내야를 거쳐 3루수의 글러브로 들어가기 직전에 강정호는 3루심으로부터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강정호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고 처음으로 3루타를 기록한 순간이었다. 이는 캠프의 실책이 아닌 강정호의 3루타로 인정됐다.
강정호는 8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의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타석에서 3루타를 개시한 강정호는 수비에서 상대의 타구를 번번이 봉쇄해 3루수의 입지를 굳혔다.
특히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파울지역으로 흐를 수 있었던 캠프의 3루 방향 타구를 저지하고 2회초 저스틴 업튼이 2루와 3루 사이로 어렵게 떨어뜨린 타구를 재빠르게 낚아채 1루로 송구한 수비가 인상적이었다.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주전 3루수 조시 해리슨의 공백을 완벽하게 채울 만한 수비였다.
강정호가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면서 기회를 잡은 피츠버그는 8회말 그레고리 폴랑코의 결승 적시타로 3대 2 역전승을 거뒀다. 피츠버그는 4연승을 질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결정적 1분] 맷 캠프 꽈당! 강정호 전력질주… 메이저리그 첫 3루타 “세이프”
입력 2015-07-08 13:25 수정 2015-07-08 1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