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연재(21·연세대)가 ‘안방주인’으로 출전하는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메달을 수확할 수 있을까. 손연재는 우리나라 선수단으로 뒤늦게 합류하면서 종목별 18.5점대라는 구체적 목표를 제시했다. 18.5점대는 손연재가 올 시즌 넘어서지 못한 동유럽 선수들의 메달권 점수대다.
손연재는 8일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올 시즌 우크라이나, 벨로루시 선수들에게 이긴 적이 없다. 점수차가 컸다. 내 점수는 18점대 초반,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 선수들의 점수는 18.5점대였다”고 말했다. 손연재가 지목한 우크라이나 선수는 안나 라자트디노바(22), 벨로루시 선수는 멜리티나 스타니우타(22)다. 야나 쿠드랍체바(18), 마르가리타 마문(20) 등 러시아 선수들이 강세인 리듬체조에서 손연재와 라자트디노바, 스타니우타는 동메달을 놓고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손연재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리듬체조 개인종합에서 곤봉 18.100점과 리본 18.083점, 후프 18.216점, 볼 17.300점으로 4개 종목 합계 71.699점을 받았다. 우리나라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었다.
손연재는 세계 수준까지 근접한 아시아권 최강자지만 동유럽의 벽은 여전히 높다. 리듬체조 선수들의 대부분이 20세 안팎의 대학생인 점을 감안할 때 손연재에게 유니버시아드는 아시안게임보다 어려운 무대다. 유니버시아드는 2016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의 격전지여서 전초전의 성격도 있다.
손연재는 “점수를 18.5점대로 끌어올릴 목표를 갖고 있다. 다만 후프와 리본에서는 조금 편하게 할 수 있다”며 “경기를 할수록 긴장감이 높아진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는 출전 자체로 즐거웠고 결선 진출로 행복했지만 갈수록 성적에 대한 압박감이 생겼다. 멘탈트레이너와 대화하며 (정신력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연재가 출전하는 리듬체조는 오는 11~13일 광주여대 유니버시아드체육관에서 열린다. 12일에는 개인종합, 13일에는 단체전 메달이 걸려 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손연재, 아시안게임 때보다 긴장?… “이번엔 동유럽이 있다”
입력 2015-07-08 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