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논의하는 새누리당의 8일 긴급의원총회가 북한식 정치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무성 대표 등이 유 대표의 거취를 ‘표결’을 하지 않고 결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박재홍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표결을 하지 않는 이유는 지도부나 권력자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거나 해서 국회의원들의 소신투표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을 경우에 ‘자, 박수로 통과시킵시다, 이의 있는 사람 있습니까? 이의 있는 사람 없죠.’ 이런 식으로 하면 북한식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표결하는 것이 원칙이고 정정당당하고 민주적인 방식”이라며 “원내대표는 의원들의 무기명 비밀투표로 선출하고 그다음에 해임을 결정할 때도 무기명 비밀투표로 하는 것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만국공통이다. 여기에 따르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는 7일 ‘내일 오전 9시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새누리당 의원총회 사진 (예상)’이라는 글과 함께 북한의 故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회의장에서 체포되는 사진을 올렸다.
그러면서 김무성 대표가 “박근혜 정권 성공 위한 유승민 사퇴안 채택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전한 한 매체의 기사를 링크하며 “‘김정은 정권 성공 위한 장성택 처형안 채택할 것’으로 읽힌다”고 맹비판했다.
노 전 대표는 이후 장성택 체포 사진을 삭제했다.
그는 “제가 올린 트윗에 대한 댓글에서 비슷한 트윗이 이미 올려져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저만의 독특한 생각이 아니라는 점에서 다행스럽기도하다”며 “다만 먼저 올린 분의 창의성을 존중하는 뜻에서 제 트윗을 지운다”고 적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여기가 북한인가요?” 유승민 의총 맹비난
입력 2015-07-08 11:20 수정 2015-07-08 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