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씨가 운영하는 태국음식점에서 담배를 피우고 난동을 부린 남성이 입건됐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실내 흡연을 제지하는 식당 종업원에게 욕을 하고 소란을 피운 혐의(업무방해)로 심모(3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심씨는 전날 오후 11시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M식당에서 종업원 김모(22)씨에게 욕설과 함께 “미친놈아” “이 새끼가 어딜 쳐다보느냐”며 막말을 하고 소란을 피운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의 왼쪽 어깨를 손바닥으로 밀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자친구와 식당을 찾은 심씨는 식사 도중 담배를 피우다 김씨에게 두 차례 제지당했다. 이 식당은 밀폐된 공간이 없고 탁자 간격이 좁다. 주위에 다른 손님들도 있었다. 심씨는 처음에는 “알았다”며 담배를 껐다가 10분쯤 지나자 다시 담배를 입에 물었다. 김씨는 재차 “여기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고 말했다. 심씨는 김씨를 한참 노려보다 불러 세운 뒤 욕설을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모든 식당은 면적이나 구조에 상관없이 금연구역이다. 태국 요리를 주로 파는 M식당은 젊은 남녀가 데이트 장소로도 즐겨 찾는 곳이다. 홍석천씨가 방송에 나와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이라고 소개하면서 이름이 알려졌다.
심씨는 파출소로 연행되자 웃통을 벗고 맨몸으로 소리를 질렀다. 경찰관에게 말끝마다 “X발” “꺼져”라며 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 고함소리는 밖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경찰이 수갑을 채우자 난동은 더 심해졌다. 심씨는 술을 마신 상태였다. 소란은 30여분간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술에 취한 심씨가 소란을 피웠지만 집기를 부수는 등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영업을 방해한 점이 인정돼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단독] ‘홍석천 식당’서 담배 난동 부린 남성 입건
입력 2015-07-08 11:26 수정 2015-07-08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