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 1. 1회초 KIA 타이거즈의 공격, 1아웃 주자 2루. 3번 타자 김주찬이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 2볼서 방망이를 휘둘렀다. 오른쪽 내야를 빠져나가는 듯한 땅볼 타구가 넥센 히어로즈 2루수 서건창에게 잡혔다. 투수 송신영이 달려왔고 1루 베이스를 찍으며 서건창의 송구를 받았다. 접전이 벌어졌다. 하지만 심판은 판단은 아웃. 그러자 김주찬과 김태룡 주루 코치는 세이프 사인을 보내며 어필했다.
#장면 2. 스코어 1-3으로 뒤지던 넥센의 5회말 공격. 선두타자 서건창이 친 타구가 우익수와 1루수 중간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서건창은 1루를 돌아 2루로 달렸고 KIA 우익수 신종길은 재빨리 2루로 송구했다. 접전이 벌어졌지만 심판의 판단은 세이프. 2루에서 서건창을 태그했던 강한울이 나섰다. 슬라이딩한 서건창이 베이스를 지나쳤다며 확신의 찬 표정으로 세이프를 주장했다.
KIA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서 앞선 두 장면에 힘 입어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김기태 감독은 합의 판정을 요청했고 기존 심판 판정을 번복됐다. 한 경기에서 두 차례 쓸 수 있는 비디오 판독에서 100% 성공했다. 두 번의 판정 번복은 경기 흐름상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장면이 됐다.
KIA는 1회초 김주찬의 아웃 판정이 세이프가 되면서 선취점을 내는 발판이 됐다. 만약 그대로 아웃됐다면 아웃 카운트가 늘어 3루 주자가 쉽게 득점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3루에 있던 신종길은 이후 브렛 필의 희생플라이로 득점에 성공했다.
5회말 수비에서도 마찬가지다. KIA가 3대1로 근소하게 앞서는 상황에서 실점 위기를 맞을 뻔했다. 넥센 서건창이 2루에서 살았더라면 곧바로 터진 고종욱의 2루타 때 득점이 가능했다. 그렇게 되면 점수는 1점차로 줄고 경기 흐름 또한 넥센으로 넘어가게 되는 상황이 된다. KIA가 크게 흔들릴 수 있는 순간이었다.
KIA는 10개 구단중 가장 많은 31차례 합의 판정을 요청해 최다 판정 번복(17차례, 성공률 54.8%)을 이끌어 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결정적 1분] KIA 신의 한수 ‘합의 판정’… 100% 성공
입력 2015-07-08 10:40 수정 2015-07-08 1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