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블로킹에 칼송구까지 펄펄… “3루수는 내 거라니까?”

입력 2015-07-08 10:26
중계방송 화면촬영

미국 프로야구 피츠버그 파이리츠의 ‘붙박이 3루수’ 강정호(28)가 내야에서 펄펄 날았다.

강정호는 8일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이리츠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3루수(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득점 없이 맞선 2회말 현재까지 한 번의 타석에서 안타를 때리지 못했지만 수비에서는 상대의 타구를 번번이 봉쇄해 선발투수 프란시스코 릴리아노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었다.

강정호의 명품 수비는 1회초부터 나왔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샌디에이고 3번 타자 맷 캠프의 3루 방향 타구를 잡았다. 강정호가 놓쳤을 경우 공이 파울지역으로 흐르면서 캠프에게 2루까지 내줄 수 있는 위기였다. 강정호의 송구는 1루수에게 정확하게 들어가 캠프를 돌려세웠다.

순발력도 빛났다. 2회초 2사 1루에서 샌디에이고의 4번 타자 저스틴 업튼이 2루와 3루 사이로 떨어뜨려 어렵게 흐른 타구를 강정호는 재빠르게 낚아채 1루로 송구했다. 업튼은 1루에서 잡혔다. 공교롭게도 1~2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모두 강정호가 마무리했다.

3루수로 입지를 굳히기에 충분한 수비 장면들이었다. 피츠버그의 주전 3루수 조시 해리슨은 전날 ‘6주 아웃’ 전망에 따라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강정호의 입장에서는 3루수로 보직을 지킬 수 있는 기회다.

해리슨과 3루를 함께 지킨 강정호는 이달 중에는 유격수보다 3루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전 소속팀인 넥센 히어로즈에서 유격수로 활약했지만 피츠버그에서는 2루와 3루 사이를 광범위하게 책임지고 있다. 강정호는 전날 샌디에이고와의 홈 1차전부터 4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