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원내대표 사퇴결의는 개콘” 유승민 거취 놓고 긴급 의총

입력 2015-07-08 10:17

8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긴급 의원총회가 열렸다.

이날 의총에서는 최근 국회법 개정안의 위헌 논란에 유 원내대표가 정치적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친박계와 이를 반대하는 비박계 의원들의 설전이 벌어졌다. 발언 사전 신청자만 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장시간에 걸친 마라톤 의총이 될 전망이다.

비박계 재선 의원들은 의총 시작 한 시간 전인 오전 8시 별도로 모임을 가졌다. 박민식 새누리당 의원은 재선 의원 모임 후 기자들에게 “의총에서 기탄없이 의견을 개진하기로 했다”며고 입장을 밝혔다. 김용태 의원은 “최고위원회의 공동 책임론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두언 의원은 의총에 입장하면서 “미국 대통령도 야당 원내대표를 불러 설득하는데 우리나라는 왜 없는지”라며 “원내대표 사퇴결의안은 개그콘서트 같은 얘기”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친박계는 표결 없이 사퇴가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 친박계인 김태흠 의원은 “표결까지 안 갔으면 한다”며 “유 원내대표가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는 데 그게 사퇴 이유”라고 강조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국민들은 분열된 당을 원하지 않는다”며 “오늘 반드시 결론을 내려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유 원내대표는 의총에 참석하지 않고, 의원회관에 머물면서 의총 결론을 기다리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오늘 의원총회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