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 등 경제학자 5명이 그리스 사태와 관련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양보를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피케티 교수 등은 공개서한을 통해 “독일 재무부와 유럽연합(EU)이 처방한 약이 출혈만 일으키고 병은 치료하지 못했다”며 긴축 정책의 부작용을 지적했다고 로이터 통신과 도이체벨레 등 외신들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유럽이 그리스 국민에게 강요해 온 ‘네버 엔딩’ 긴축정책은 효과가 없었다”며 “지금 그리스 정부는 자신의 머리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기라는 요구를 받고 있으며 총알은 그리스의 미래를 죽일 뿐만 아니라 희망과 민주주의, 번영의 횃불이던 유로존에도 치명상을 입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최근 몇 년간 진행된 가혹한 긴축 프로그램을 재고하고 그리스의 부채 삭감에 동의할 때”라며 “메르켈 총리에게 그리스와 독일, 전 세계를 위해 행동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또 오는 12일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앞둔 메르켈 총리를 향해 “역사는 당신이 이번 주에 한 행동을 기억할 것”이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이 공개서한은 독일 재무부 고위관리 출신이자 좌파 경제학자인 하이너 플라스벡, 피케티 교수, 제프리 삭스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대니 로드릭 하버드대 공공정책대학원(케네디 스쿨) 교수, 하이먼 렌스-루이스 옥스퍼드대 교수 등 저명 경제학자 5명이 서명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메르켈, 양보하라”…경제학자 5명 공개서한
입력 2015-07-08 1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