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대 그룹의 해외 비즈니스 거점이 중국, 미국, 싱가포르, 일본, 독일, 인도, 베트남, 브라질 등 8개국에 빠짐없이 분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굴지의 국내 기업들은 이들 나라를 해외 먹을거리 시장의 절대 놓쳐서는 안 될 전략적 요충지로 삼고 있다는 뜻이다. 그중에서도 영토 확장의 최대 격전지는 단연 중국이었다.
기업분석 전문업체 한국CXO연구소는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공시의 기업집단현황 자료를 기초로 국내 10대 그룹의 해외계열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런 시사점을 얻었다고 8일 밝혔다.
10대 그룹은 전 세계 91개국에 총 2055개의 해외 독립법인을 둔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계열사가 세워진 국가는 중국으로 470곳으로 10대 그룹 전체 해외계열사의 23.0%가 중국에 분포했다.
중국에 가장 많은 해외계열사를 둔 그룹은 롯데와 SK로 똑같이 84곳이었다. 롯데 해외계열사(250개)의 33.6%, SK(284개)의 29.6%가 중국에 전진 배치됐다.
LG와 삼성은 중국에 각각 81곳과 80곳의 해외법인을 뒀다. 두 그룹의 미국 법인은 삼성 54곳, LG 33곳으로 미국보다 중국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GS(각 24곳), 한진·현대중공업(각 12곳)도 중국에 많은 법인을 뒀다.
중국 다음은 미국에 위치한 해외법인이 많았다. 10대 그룹 전체로는 300곳(14.7%)의 해외계열사가 미국에 소재하고 있었다.
특히 현대차가 미국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는 268개의 해외계열사 중 20.5%인 55곳을 미국에 뒀다. 중국에는 52곳이었다. 한화(134개사)는 중국(17곳)보다 미국(54곳)에 해외법인이 훨씬 많았다.
미국, 중국에 이어 해외법인이 많은 곳은 홍콩(85곳), 캐나다(73곳), 싱가포르(64곳), 일본(63곳), 인도네시아(57곳), 독일·인도(각 55곳), 베트남·영국(각 54곳) 순이었다.
가장 많은 해외법인을 둔 그룹은 삼성으로 67개국에 488개사나 분포했다. LG는 55개국 292개사, 현대차는 40개국 268개사, 두산은 33개국 114개사였다. 현대중공업은 23개국 52개사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최근 유로존 탈퇴 위기에 직면한 그리스에 진출한 국내 10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는 삼성(2곳), LG(1곳)의 3개 법인에 불과했다. 두 곳은 전기·전자제품 판매법인이고 한 곳은 연구개발(R&D) 관련 법인이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10대그룹 해외계열사 2055곳… 중국 23%·그리스엔 3곳
입력 2015-07-08 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