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오심 불운 날린 투런포” 日 언론 비상한 관심

입력 2015-07-08 08:31
중계방송 화면촬영

일본 언론은 이대호(3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재개한 홈런에 주목했다. ‘파울 오심’ 이후 처음 때린 홈런포로 불운의 상처를 씻었다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일본 스포츠지 규슈스포츠는 8일 “이대호가 파울 오심으로 확실한 홈런을 놓쳐 아쉬움을 남기고 처음 때린 홈런”이라고 보도했다. 스포츠닛폰은 이대호를 언급한 구도 기미야스 소프트뱅크 감독의 발언을 앞세웠다. 구도 감독은 “이대호의 주변에서 여러 말들이 있었지만 결국 홈런을 다시 쳤다. 이후에는 무리하지 않고 볼넷을 골랐다”고 치켜세웠다.

이대호는 전날 일본 후쿠오카 야후 오크돔에서 열린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일본 프로야구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맞선 2회 무사 2루 때 왼쪽 담장을 넘긴 투런 홈런을 날렸다. 소프트뱅크가 3대 4로 역전패하면서 빛이 바랬지만 이대호에게는 ‘오심’의 불운을 날린 홈런이었다. 이대호는 1타수 1홈런 2타점 3볼넷을 기록했다.

이대호의 ‘파울 오심’ 사건은 지난달 23일 사이타마현 오미야고엔 구장에서 열린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발생했다. 3회 때린 홈런이 왼쪽 폴대 홈런구역으로 들어갔지만 심판은 이를 보지 못하고 파울을 선언했다. 세이부의 제2구장이어서 비디오 판독도 없었다. 소프트뱅크는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대호는 홈런을 재개한 라쿠텐과의 경기를 마치고 “공을 때린 순간 담장을 넘길 것이라는 느낌이 있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