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지막 숨소리 보게해주세요” 네티즌 하소연 ‘뭉클’

입력 2015-07-08 07:25 수정 2015-07-08 07:38

“아버지의 마지막 숨소리를 보게해주세요.”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마지막 숨소리를 복원해달라는 네티즌의 간청이 사람들에게 울림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3년 전 폐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스마트폰에서 우연히 아버지의 숨소리를 발견했기 때문이죠.

기적은 3년 전 폐암으로 입원해있던 아버지의 실수로부터 시작됩니다. 아버지가 휴대폰을 잘못 조작해 자신의 숨소리를 휴대폰 영상으로 녹화한 것이지요. 암세포가 성대까지 전이된 상태라 아버지의 목소리는 안 나왔지만, 숨소리가 고스란히 녹음돼 있었습니다.

네티즌은 이를 7일 별 생각 없이 컴퓨터에 연결했다 그립고 존경하던 아버지의 마지막 숨소리를 듣게 됐습니다. 그는 이 소리를 수없이 반복하며 들으며 눈물이 나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이어 “아버지의 그 숨결을 몸에 새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는 인터넷 이웃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동영상에 녹음된 아버지의 마지막 숨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게 파동 그래프로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었죠. 어머니 없이 아버지 밑에서 자란 네티즌에게 현재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는 모터가 될 아버지의 숨소리라는 그의 간곡한 요청이었습니다.

많은 인터넷 이웃들이 그에게 화답했습니다. 자신을 현직 음악 감독이라 소개한 네티즌은 “오디오비쥬얼라이져라는 형태로 만들어서 영상을 만드는데 도우고 싶습니다”라며 연락처를 남겼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음성 파일을 보내주세요”라며 이메일 주소를 남겼죠. 자신을 녹음실 엔지니어 출신이라고 소개한 네티즌도 연락처를 남기며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할 지 상세히 소개했습니다.

아침부터 훈훈한 소식에 네티즌들은 울컥했습니다. 많은 네티즌들이 이분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해 다행이네요. 도움을 요청한 네티즌은 “퇴근 후에 메일로 영상을 보내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아버지의 마지막 숨소리를 볼 수 있을까요? 모처럼 보기 힘든 훈훈한 광경이었습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