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52) 동양대 교수가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구속기소된 힙합 듀오 슈프림팀 출신 래퍼 이센스(본명 강민호·28)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중권 교수는 7일 오후 트위터에 “래퍼가 대마초를 좀 피웠다고 반성문을 써야 하는 나라”라며 운을 뗐다.
이어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우리는 합법화 이전에 비범죄화부터. 처벌을 무기로 억지로 받는 반성문은 양심에 대한 고문이라고 본다” “래퍼마저 기어이 건전한 새마을 일꾼으로 만들어 놔야 성이 차는지”라고 잇따라 멘션을 남겼다.
이날 열린 결심공판에서 징역 2년을 구형받은 이센스에 대한 언급으로 해석된다. 이센스는 지난 5월 12일과 6월 9일, 그리고 6월 12일 세 차례에 걸쳐 법원에 반성문을 제출했다. 반성문에는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치고 있다는 요지의 글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네티즌들 사이에는 “래퍼와 대마초가 무슨 상관인가” “어쨌든 대마초는 우리나라에서 불법이기 때문에 죗값을 치러야하는 게 맞다” “본인 생각과 맞지 않아도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정해진 것이라면 지켜야 한다고 본다”는 등의 반발이 일었다.
다만 일부는 “법적 처벌과 관계없이 반성문을 쓰라고 한 사실 자체를 비웃은 것 같다”며 트윗 내용이 이해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센스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마포구의 한 주차장과 자택에서 3차례에 걸쳐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2년에도 대마초 흡연 사실이 적발돼 징역 1년 2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이센스는 “정말 멍청하고 무책임한 행동이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자책하며 수감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더 늦기 전에 인생을 추스를 기회가 된 것 같아 다행으로 여긴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진중권, 이센스 언급? “래퍼가 대마초 좀 피웠다고” 트윗 논란
입력 2015-07-08 00:16 수정 2015-07-08 0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