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선수의 사생활 폭로 사건이 진실공방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선수로 인한 피해를 호소한 A씨의 주간지 인터뷰가 나오면서다. 인터넷에 올린 주장으로 경찰에 구속(공갈·협박 혐의)된 A(31)씨는 기존의 주장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더했다. A씨의 주장을 반박한 선수 B씨의 경찰조사 내용까지 나오면서 진실공방은 커졌다.
주간지 일요신문은 7일 구속된 A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하며 양측의 상반된 주장을 보도했다.
두 사람은 지난 2009년 지인의 소개로 서로를 알게 된 뒤 급격히 친해졌다. 평소 B선수 소속 구단의 열렬한 팬이었던 A씨는 B선수를 따랐고 가끔 술자리를 했다고 한다. 그러다 A씨 애인과 B선수 아내도 서로 언니 동생이라 부를 정도로 가까워졌다. 하지만 2010년 겨울 두 사람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바로 이번 폭로의 계기가 됐던 절도 사건이다.
일요신문은 여기서부터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B선수와 부인은 경찰 조사에서 “A씨가 500만원을 부치지 않으면 절도사실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고 돈을 받은 뒤에도 계속해서 괴롭혔다”고 밝혔다. 반면 A씨는 “B선수가 사정사정해서 500만원에 합의해줬다. 그 뒤에 협박한 사실은 없다”라고 반박했다.
2012년 A씨의 교도소 수감으로 사건은 끝나는 듯 했지만 3년 뒤 출소하면서 다시 커졌다.
A씨는 교도소에서 나오자마자 B선수에게 제대로 된 사과를 요구했다. B선수가 이를 무시하자 인터넷에 폭로 글을 올렸다. 그는 “따까리짓(종노릇)만 2년 넘게 했는데 3년 살고 나오니 B선수가 ‘이제 연락 끊자’고 했다, 너무했다”고 호소했다.
반면 B선수는 경찰 조사에서 “판결문을 받았을 때는 이 정도로 별일 있겠나 싶어 참았다. 하지만 인터넷에 뜨니까 ‘정말 큰 일 저지를 사람이다’ 싶어 고소하게 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에게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담당 경찰은 일요신문과 인터뷰에서 “단지 사과 받으려고 판결문을 훈련장까지 보냈을까”라며 “폭로한 사생활 일부도 조사 결과 사실 무근이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고 이른 시일 안에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프로야구 선수 사생활 폭로’ 양측 상반된 주장… 진실은
입력 2015-07-08 0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