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리츠)가 9회말 끝내기의 포석을 놓은 안타를 ‘아몰랑 안타’로 명명한 중계방송 해설진의 발언이 화제다.
강정호는 7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홈경기에서 4번 타자(3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네 번의 타석에서 안타가 한 번뿐인 탓에 타율은 0.258에서 0.257로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한 번의 안타가 결정적인 순간에 나왔다.
강정호는 1대 1로 맞선 9회말 1사 1루에서 중전 안타를 때렸다. 두 번의 파울을 때리고 2스트라이크 1볼로 몰린 상황에서 샌디에이고의 세 번째 투수 브랜든 마우러의 5구째를 받아쳐 2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갈랐다.
이때 국내 중계방송사인 스포TV 해설진은 “마우러가 97마일짜리 강속구를 뿌렸지만 강정호의 대답은 ‘아몰랑’ 안타였다”고 말했다. ‘아몰랑’은 인터넷에서 ‘아 모르겠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상황을 회피하는 모습을 조롱하는 의미다. 여성비하의 의미에서 출발했지만 최근에는 정치인의 부족한 책임감을 지적할 때 사용됐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해설진의 ‘아몰랑 안타’라는 작명은 강정호가 아무렇게나 휘두른 방망이로 공을 때렸다는 취지로 풀이될 수 있다. 야구팬들은 미소를 지으면서도 “해설자들이 의미를 알고 사용한 것인가” “노리고 친 것 같은데 ‘아몰랑’ 안타는 아닌 것 같다” “오늘만 사는 해설자. 정치권과 여초 커뮤니티를 적으로 돌릴 셈인가”라고 했다.
강정호의 안타는 피츠버그의 끝내기 승부로 향한 포석이었다. 피츠버그는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프란시스코 세르벨리는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섰으나 2루 주자 앤드루 매커천이 진루하면서 피츠버그의 기회는 2사 1·3루로 이어졌다. 강정호는 페드로 알바레스 타석 때 무관심 도루로 2루를 밟았다. 2사 2·3루로 기회는 계속됐다. 알바레스는 이때 끝내기 중전안타를 때렸다. 매커천이 홈을 밟는 순간 피츠버그는 승리를 확정했다. 최종 스코어는 2대 1. 피츠버그는 3연승을 질주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강정호의 대답은 아몰랑!… “오늘만 사는 해설자”
입력 2015-07-08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