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한국은 양궁 강국이었다. 한국 양궁이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광주U대회) 컴파운드에서 7일 낮에만 금메달 세 개를 추가했다. 김종호(21·중원대)는 대회 첫 3관왕이 됐다.
김종호와 김태윤(22·현대제철), 양영호(20·중원대)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광주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컴파운드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멕시코를 230대 229로 꺾었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한국은 경기 내내 고전했다. 240점 만점 경기에서 대표팀은 초반 10점을 연이어 명중시킨 멕시코에 57-59로 뒤처졌다. 한국은 이내 115-115로 동점을 이뤘지만 이후 172-173으로 다시 1점차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한국은 마지막 순서에서 양영호가 10점으로 동점을 만든 후 김종호가 10점을 맞춰 1점차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어 열린 양궁 컴파운드 혼성 결승전에서도 김종호와 송윤수(20·현대모비스)가 짝을 이뤄 인도 팀을 상대로 157대 150으로 승리하며 금메달을 추가했다. 김종호는 또다시 양궁 컴파운드 남자 개인에서 한국의 김태윤을 147대 145로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설다영(19·하이트진로), 김윤희(21·하이트진로), 송윤수로 짜여진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은 단체전 3, 4위전에서 말레이시아를 230대 222로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컴파운드는 활의 양 끝에 도르레가 달렸고 화살을 잡아당겨 고정한 뒤 기계 스위치를 눌러 격발한다. 시위를 당길 때 손바닥이 턱을 향하는 리커브와 달리 컴파운드는 손등이 턱을 향하기 때문에 힘을 쓰는 부위도 다르다. 사실 양궁에서 일반 활을 사용하는 리커브의 경우 한국이 수십 년 째 세계 최강을 자랑하지만 컴파운드는 우리가 후발주자로서 미국이나 유럽이 우세하다. 컴파운드는 아직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지 않았고, 아시안게임에선 지난해 인천 대회에서 첫 정식종목이 됐다. 한국에서 컴파운드는 홀대를 받았다.
이에 컴파운드 대표팀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낸 뒤 감격해 했다. 3관왕에 오른 김종호는 “단체전 마지막에 역전승을 해 울컥하고 짜릿하다”면서 “컴파운드 양궁도 리커브 양궁처럼 세계최강이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형탁 남자 대표팀 감독도 “(지고 있을 때) 죽더라도 꽥 소리를 내고 죽어야지 비실비실하다가 죽으면 안 된다. 마지막 한발까지 최선을 다해 쏘라고 얘기했다”면서 “좋은 결과가 있든 없든 끝까지 열심히 준비했던 만큼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사격에서도 메달이 추가됐다. 김미소(24·서산시청)는 여자 50m 소총복사 개인전에서 622.4점을 기록해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김미소는 태국의 마즈차치프 수눈타와 점수는 똑같았지만 전체 60발 중 10.3점 이상을 맞춘 횟수가 38회로 수눈타(37회)보다 많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한국 남자 양궁 김종호 대회 첫 3관왕, 이제 컴파운드도 강국
입력 2015-07-07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