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디젤차에 맞설 국산 디젤차들의 반격이 시작되고 있다. 현대차 쏘나타와 기아차 K5가 처음으로 디젤 모델을 내놓거나 내놓을 예정이고, 쌍용차는 상반기 히트작 티볼리 디젤 모델을 출시했다. 한국지엠도 주력 소형 SUV 트랙스 디젤 모델을 하반기 출시 준비 중이다. 지난 3월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투싼과 지난해 출시됐던 기아차 신형 쏘렌토의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국산 디젤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다음 주 출시 예정인 신형 K5의 사전 계약 6000대 중 디젤 모델이 20%를 차지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처음 출시되는 디젤 모델로는 초반 돌풍이 심상치 않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6일 강원도 인제 스피디움에서 열린 티볼리 디젤 출시행사에서 “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유로 6)을 만족하는 디젤 SUV이면서도 최저 가격이 2050만원”이라며 “이런 차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최 사장은 “(디젤 모델 추가로) 티볼리는 올해 6만대, 내년 10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쌍용차 전체로는 내년 17만~18만대 이상을 팔아 흑자 전환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3월 출시된 현대차의 신형 투싼도 4~6월 내수와 수출을 합쳐 매달 1만9000∼2만대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올 국내 판매 목표인 4만5000대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최고 인기 상품 중 하나였던 르노삼성차의 소형 SUV QM3는 18.5km/ℓ에 달하는 높은 연비를 앞세워 올 상반기에도 1만155대가 팔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나 늘어난 수치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디젤 모델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것은 결국 수입차와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절박함이 크기 때문이다. 수입차는 지난달 역대 월간 최다 판매인 2만4275대를 판매했다. 이 중 디젤 차량이 1만7292대로 71.2%의 비중을 차지했다. 베스트셀링 모델도 폭스바겐 티구안 2.0 TDI과 골프 2.0, BMW 520d 등 디젤 모델이 1~3위를 휩쓸었다.
디젤차의 인기는 결국 높은 연비와 엔진의 힘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출시되는 국산 디젤차량의 성능이 결코 수입 디젤차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다. 실제 제원표를 확인해보면 현대차 쏘나타 디젤이나 투싼 2.0 등은 수입차 경쟁 모델인 티구안 2.0 등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고 연비와 엔진 성능은 비슷하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
국산 디젤차의 반격이 시작됐다…새 모델 대거 출시 예정
입력 2015-07-07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