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클리드 차칼로토스(55) 신임 그리스 재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그리스의 국민투표 결과는 독자 생존이 불가능한 해결책을 받아들일 수 없고 좀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유럽 채권국들과) 협상을 계속할 의향이 있다”며 “하지만 유럽에 변화가 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국제 채권단과의 협상력을 높이겠다며 사임한 야니스 바루파키스 후임으로 임명된 차칼로토스 재무장관은 그리스 집권당인 ‘시리자(급진좌파연합) 경제정책의 두뇌’로 불린다. 지난 4∼6월 국제 채권단과 벌인 구제금융 실무 협상을 이끈 책임자이기도 하다. 그가 마르크스 경제학자인 점과 그리스의 유로존 잔류를 선호한다는 점은 전임 바루파키스와 비슷한 점으로 꼽힌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바루파키스의 거침없는 ‘스타일’이 그리스 시리자 정부와 유로존 국가들 간 이견을 부각시킨 측면이 있지만 본질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차칼로토스나 바루파키스나 다를 게 없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그가 전임자보다 사회주의 정당에서 활동한 잔뼈가 굵은 만큼 전임자보다 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임자인 바루파키스는 2004년~2006년 사이 파판드레우 정권에 자문 역할을 한 것 외에는 재무장관 임명 전 정치활동을 한 적이 없고 미국 텍사스오스틴대 등에서 경제학 교수를 해왔다. 그러나 차칼로토스는 일찍이 옥스퍼드 대학 재학 중 그리스공산당 학생지부에서 활동했으며 1990년대부터 시리자 전신인 좌파정당 활동을 해왔다. 2010년 아테네대학 경제학 교수를 지낸 그는 2012년 총선에서 시리자 후보로 출마해 의회에 입성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그리스 신임 재무장관 차칼로토스 그는 누구
입력 2015-07-07 1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