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추경 타이밍 중요하다”...野 “총선용 추경 가증스럽다”

입력 2015-07-07 16:41
이병주기자 ds5ecc@kmib.co.kr

6월 임시국회를 국회법 개정안 재의여부를 놓고 대립했던 여야가 7월 임시국회에서는 추가경정예산(추경)을 놓고 첨예하게 맞설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추경안을 서둘러 처리하자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정부 추경안을 ‘선심성·세수 메우기 추경’으로 규정하고 ‘민생·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추경’으로 확 바꾸겠다며 결전을 벼르고 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7일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번 추경은) 메르스와 가뭄, 경제불안에 대응하기 위한 추경”이라며 “여야 모두 필요성을 인정하는 만큼 협의를 빨리 진행해 20일까지는 국회가 통과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6일 새누리당 단독으로 61건의 법안을 처리한 일을 언급하며 “(이 일이) 앞으로 여야간 추경 협의를 하는데 결코 장애물이 돼선 안 된다. 타이밍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정부 추경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부 추경안을) 여당의 총선용 추경이라고 규정하고 싶다”며 “영남지역에 배당된 5000억원 이상의 사회간접자본(SOC)예산, 이 모두가 박근혜 대통령이 해주겠다고 한 선심성 예산”이라고 했다. 이어 “야당에 얼마를 주면 양보해버리는 과거 관행을 예상하고 이렇게 (추경안을) 짜온 여당이 가증스러울 뿐”이라며 “이번에는 그렇게 안 하겠다. 메르스 전쟁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한 정부가 국민에게 배상해야 한다”고 했다.

새정치연합은 본격적으로 추경안 수정 작업에 들어갔다.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자체 조사한 메르스 피해자들의 피해액수를 수집하고 있으며 조만간 이를 반영한 ‘민생·메르스 추경안’을 발표한다. 당 상임위 간사들은 7일 모여 정부 추경안을 점검했으며 이후 매일 상황회의를 열 방침이다. 다만 추경을 시급히 처리하자는 데는 새누리당과 같은 의견이라 이르면 주말부터 국회 상임위에서 추경안 심사를 시작할 모양새다. 메르스 특별법과 ‘성완종 리스트’ 특검 관련 사안을 추경에 연계할 가능성도 크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