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수선한 새누리당, 연쇄 계파 회동

입력 2015-07-07 17:01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놓고 당 의원들은 소속 계파별로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역 및 선수별로 회동이 연달아 열리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친박(친박근혜)계 중심의 충청권 의원들은 7일 오전 9시30분 국회 의원회관에 모여 당내 현안 논의를 위한 긴급 연석회의를 열었다. 중진인 이인제 최고위원과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을 비롯해 홍문표·경대수·김태흠·김현숙·박덕흠·박창식·이장우·정용기 의원 등 10명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당·정·청이 혼연일체가 돼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선 유 원내대표가 대승적 차원에서 스스로 거취를 표명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어 “충청도가 당의 화합과 당의 정상화, 당·정·청이 한 몸이 돼서 국민을 위해 심기일전할 수 있도록 중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함께 했다”고 덧붙였다. 이장우 의원은 회의 뒤 브리핑을 갖고 “정치적 행동에 대한 책임은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며 사실상 의총 전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원내대표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해 의총을 7일 열기로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번엔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움직였다. 조해진 원내수석부대표와 김학용 대표비서실장, 강석호·박민식·김성태·황영철·김세연·이한성·안효대·박상은·정미경 의원 등은 오후 1시30분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의총 진행방식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 김무성 대표가 예고 없이 찾아와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들은 김 대표에게 “사퇴 권고 결의안 명칭 자체가 결론을 미리 정해두고 의총을 여는 것”이라며 “공정하고 자유로운 의사결정에 방해될 소지가 있다”고 반발했다. 박민식 의원은 “원내대표 진퇴 문제는 의총 전권 사항이고 최고위 권한 사항이 아니다”며 “최고위서 결론을 내고 의총은 형식적으로 추인하는 자리라면 본질적 의미가 퇴색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대표는 이런 의견을 최고위원들에게 전한 뒤 의총 안건 명을 ‘유승민 원내대표 거취에 관한 논의의 건’으로 변경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