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비극 담겼다” 주저앉아 우는 노인… SNS 확산

입력 2015-07-07 16:36 수정 2015-07-07 17:04
트위터 캡처
트위터 캡처
‘그리스의 비극을 보여주는 사진이다.’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그리스 노인의 모습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FP 기자의 카메라에 잡힌 이 장면은 ‘그리스의 얼굴’이라 불리며 그리스의 부채 위기를 상징하는 사진으로 떠올랐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저앉은 그리스 노인’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을 첨부한 글이 올라왔다. 머리가 하얗게 센 남성이 길바닥에 앉아 서럽게 우는 모습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익스프레스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77세인 사진 속 남성은 아내의 연금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그는 3개의 은행을 방문했지만 모두 인출을 거부당했다. 마지막 네 번째 은행에서도 돈을 찾을 수 없자 그는 은행 앞에 주저앉아 신분증과 통장을 내던지고 오열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을 막기 위해 은행 영업을 중지시키고 일일 인출 한도는 60유로로 제한한 상태다. 노인의 사진은 SNS에서 퍼져나가며 전 세계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노인은 자신과 아내가 수년 동안 독일에 머물며 열심히 일했다면서 “나의 개인적인 문제보다, 이런 고통에 빠진 우리나라를 지켜보는 걸 견딜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유럽과 그리스는 실수를 저질렀다. 우리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 치러진 국민투표 결과 약 61%의 그리스 국민들이 구제금융안에 반대하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를 지지하면서 반대표를 행사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투표결과 발표 후 3차 구제금융 승인을 위해 국제 채권단에 즉시 재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리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은 그리스 부채 탕감에 대해 여전히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