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그리스 노인의 모습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AFP 기자의 카메라에 잡힌 이 장면은 ‘그리스의 얼굴’이라 불리며 그리스의 부채 위기를 상징하는 사진으로 떠올랐다.
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주저앉은 그리스 노인’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을 첨부한 글이 올라왔다. 머리가 하얗게 센 남성이 길바닥에 앉아 서럽게 우는 모습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익스프레스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77세인 사진 속 남성은 아내의 연금을 받기 위해 은행을 찾았다. 그는 3개의 은행을 방문했지만 모두 인출을 거부당했다. 마지막 네 번째 은행에서도 돈을 찾을 수 없자 그는 은행 앞에 주저앉아 신분증과 통장을 내던지고 오열했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달 29일부터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을 막기 위해 은행 영업을 중지시키고 일일 인출 한도는 60유로로 제한한 상태다. 노인의 사진은 SNS에서 퍼져나가며 전 세계 네티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노인은 자신과 아내가 수년 동안 독일에 머물며 열심히 일했다면서 “나의 개인적인 문제보다, 이런 고통에 빠진 우리나라를 지켜보는 걸 견딜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유럽과 그리스는 실수를 저질렀다. 우리는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5일 치러진 국민투표 결과 약 61%의 그리스 국민들이 구제금융안에 반대하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를 지지하면서 반대표를 행사했다. 치프라스 총리는 투표결과 발표 후 3차 구제금융 승인을 위해 국제 채권단에 즉시 재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리스 최대 채권국인 독일은 그리스 부채 탕감에 대해 여전히 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Crying pensioner Giorgos Chatzifotiadis sums up tragedy. Backstory to photos
— Jon Williams (@WilliamsJon)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