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한신교회, 고 이중표 목사 별세 10주기 추모예배 열려

입력 2015-07-07 16:07
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동판교로 177번길 한신교회에서 고 이중표 목사 별세 10주기 추모예배가 열렸다. 예배후 교회앞 수목장 장소에서 헌화하고있다. 강민석 기자

고(故) 이중표(1938~2005) 목사 별세 10주기를 맞아 7일 오전 경기도 성남 분당구 동판교로 한신교회(이윤재 목사)에서 추모예배가 열렸다. 이 목사 유족과 제자 등 추모예배 참석자들은 고인의 유지인 ‘별세 신앙’을 계속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다.

추모예배에는 황용대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총회장, 전병금 강남교회 목사 등 기장 소속 목회자들이 참석해 고인의 삶과 신앙을 추념했다. 황 총회장은 “15년 전 교단 총회장을 지낸 이 목사님은 기장 교단에 대한 교계의 오해와 편견을 불식하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며 “항상 청빈·검소를 강조하며 한신교회를 건강하게 부흥시킨 고인의 삶과 영성은 위기에 처한 한국교회에 큰 귀감이 된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 지근거리에서 이 목사와 교분을 나눈 전병금 목사는 ‘내가 달려갈 길’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고인을 추억했다. 전 목사는 “세상 취미 하나 없이 목회와 기도에만 전념하고, 퇴직금과 유산 일체를 교회 개척에 사용한 이 목사님은 참으로 하늘이 내린 목회자”라며 “교회 지도자들이 인간적 이익에 혈안이 돼 비윤리적 행동을 일삼을 때마다 삶으로 별세 신앙을 산 목사님이 더욱 그리워진다”고 말했다.

추모예배에서 이 목사의 제자들과 서울·분당 한신교회 교역자들은 찬송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를 합창하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는 추모시를 낭독했다. 제자인 최학휴 광주양림교회 목사는 추모사를, 후임인 강용규 서울 한신교회 목사는 축도를 맡았다.

추모예배 후 참석자들은 이윤재 목사의 안내에 따라 고인의 묘비 앞에서 헌화했다. 2005년 지병으로 별세한 고인은 유언에 따라 수목장으로 장례를 치러 교회 앞 화단에 묻혔다. 묘비에는 ‘주님은 나의 생명, 나의 행복, 나의 전부. 이대로 마치고 좋아서 새 하늘이요, 새 땅이려니 죽음 또한 영원한 생명의 한 순간이리라’는 비문이 적혀 있다. ‘별세의 성자’다운 비문이었다. 성남=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