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파도 아름다운 섬 만들기 프로젝트,반쪽짜리 전락 위기

입력 2015-07-07 15:43
제주도가 추진하는 가파도 아름다운 섬 만들기 프로젝트가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차질을 빚을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도는 가파도가 지닌 생태·인문·경제적 측면에서의 다양한 가치를 살려 경제와 생태가 공존하는 섬으로 조성하기 위해 2013년 9월부터 ‘가파도 아름다운 섬 만들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2017년 2월까지 총사업비 114억원을 투입해 매표소·게스트하우스, 농·어업인센터, 문화예술 창작공간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도는 올해 59억6100여만원을 투입, 토지를 매입하고 16개동에 대해 건물 신축·리모델링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가파도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인 2013년 12월 가파도 397필지 28만8061㎡를 토지거래 허가지역으로 고시한 바 있다. 이는 토지 투기를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현재 토지주들이 땅값 상승에 따른 기대심리로 매각을 꺼리면서 제주도는 사업대상 토지 중 사유지 매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는 지난 3월 제주지법 경매로 나온 가파리 340㎡ 토지의 경우 감정가 1394만원의 5배가 넘는 7399만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도는 사업 추진을 하면서 빈집을 대상으로 우선 매입을 추진하고 불가피한 경우 다른 토지를 사들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도는 협의매수를 우선으로 토지주들과의 협상에 나서고 있으나 매각거부 때문에 프로젝트 자체가 반쪽짜리로 전락할 처지에 놓였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