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IS 총아니라 사상으로 격퇴해야”

입력 2015-07-07 15:43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수니파 무장반군 ‘이슬람국가(IS)’ 격퇴전을 단기간에 끝나지 않는 ‘장기적인 캠페인(작전)’이라고 규정하면서 IS에 대한 공격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IS에 대한 공습 작전 개시 1년(8월 8일)을 한달 앞둔 이날 국방부 청사를 직접 방문해 애슈턴 카터 국방부 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군 사령관들과 IS 대책을 논의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싸움이 빨리 끝나지 않겠지만 IS의 전략적 약점을 고려하면 IS는 결국 (국제동맹군의) 지속적인 경제적, 군사적 압력에 굴복할 것”이라면서 “IS가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의 전투에서 패배해 자신들이 점령했던 영토 일부를 잃은 것은 IS가 결국은 패배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앞으로 IS의 불법적 금융활동에 철퇴를 가하는 동시에 시리아 온건반군 등을 더 훈련하고 무장시킬 것”이라면서 “특히 IS 지도부를 추적해 사살하고 자금 모금 및 선전 창구가 있는 시리아의 기간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IS 격퇴전은 단순한 군사적 노력이 아니다”며 “이데올로기는 총으로 격퇴할 수 없고 더 나은 사상으로 격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사력을 많이 투입해도 (이라크와 시리아의) 근본 문제인 경제난과 종파갈등이 해결되지 않는 한 IS를 해체할 수 없다”면서 정치적 해법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오바마 정부는 그동안 이라크 정부에 종파를 초월한 통합정부 구성을 촉구해 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당분간 이라크에 추가 파병을 할 계획이 없으며, 지상군 투입 계획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밝혔다.

한편 IS는 시리아 북부 라카 인근의 요충지 마을을 쿠르드족 민병대로부터 재점령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IS가 이날 라카에서 50㎞ 떨어진 아인이싸 마을을 다시 장악했다고 영국 BBC방송 등이 전했다.

하지만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 대변인은 여전히 IS의 공격에 저항하고 있다고 말했다. YGP와 다른 반군은 2주 전인 지난달 23일 미군이 주도하는 반(反) IS 국제동맹군의 지원을 받아 이 마을을 점령했다. IS가 수도로 삼은 라카 북쪽에 있는 아인이싸는 IS가 장악한 서쪽의 알레포 지역과 동쪽의 하사케 지역을 연결하는 주요 도로가 만나는 곳이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