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세븐(본명 최동욱·31)은 10년 넘게 몸담았던 YG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이 불발된 이후 새 둥지를 찾지 못했다. 결국 직접 1인 기획사를 설립했다. YG와의 계약이 종료된 뒤 5~6곳의 기획사가 세븐의 거취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 계약을 체결한 곳은 없었다.
세븐 측은 7일 “세븐이 새 소속사를 정하지 않고 SH홀딩스의 투자를 받은 엔터테인먼트사 일레븐나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2003년부터 함께한 10여년 지기 스태프와 의기투합해 회사를 차렸다.
적극적으로 재기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븐은 지난달부터 뮤지컬 ‘엘리자벳’에 출연 중이다. 군 제대 이후 첫 활동이다.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의아해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보는 의견 역시 적지 않았다. 대중의 관심에 덜 노출되는 우회로를 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세븐은 2003년 1집 앨범 ‘저스트 리슨(Just Listen)’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타이틀곡 ‘와줘’를 부르면서 바퀴 달린 운동화를 타는 색다른 퍼포먼스로 인기를 끌었다. 각종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휩쓴 그는 비(본명 정지훈·33)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그러나 2009년 배우 박한별과 공개 열애를 시작하며 팬덤 규모는 서서히 줄었다. 2002년부터 교제한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은 연예계 대표 커플로 군림했다. 그럼에도 변함없이 세븐을 응원하던 팬들 중 대다수는 안마시술소 출입 논란 이후 급속히 이탈했다.
2013년 군에 입대한 세븐은 그해 6월 위문공연 후 가수 상추(마이티마우스)와 함께 안마시술소를 출입하는 모습이 SBS 시사 프로그램 ‘현장21’에 포착돼 물의를 빚었다. 파문이 일자 국방부는 세븐과 상추에 대해 영창 10일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 사건으로 연예병사제도가 창설 16년 만에 폐지됐다.
2014년 말 제대할 당시 세븐은 “입대 초 불미스러운 일로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반성하고 있다”며 “어려운 상황에도 끝까지 저를 믿어준 팬들께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앞으로 하루하루 더 성실히 살겠다”고 말했다.
실추된 이미지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박한별과의 결별 이후로는 그에 관한 어떤 소식이 전해져도 반응은 시큰둥하다. 최근 세븐은 SNS활동에 열심이지만 주목하는 이는 많지 않다. 인스타그램에 업로드 한 사진이 기사화돼도 달리는 댓글 수는 손에 꼽는다.
무던한 노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까. 세븐은 7일 일본 도쿄 나카노 선플라자홀에서 현지 데뷔 10주년을 기념한 팬미팅 ‘땡큐 세븐’을 연다. 한국 팬미팅에 대해선 현재 계획된 바 없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세븐의 안마방 파문 극복 대장정, 문제는 ‘관심’이 없다
입력 2015-07-07 1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