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좌파 정권들이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에게 앞 다퉈 축하 인사를 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치프라스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그리스 국민에 대한 지지를 표시했다.
두 정상은 이어 러시아와 그리스의 협력 강화에 관한 몇가지 문제를 논의했다고 크렘린궁은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전부터 그리스가 유로존과 유럽연합(EU)을 떠난다면 러시아가 따뜻하게 품어줄 수 있다고 암시해왔다고 미국의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전했다.
러시아는 그리스를 통과하는 천연가스관 설치 방안을 제시했고 러시아 기업들이 그리스 공기업 민영화에 참여하는 것도 고려해왔다.
피델 카스트로(88) 전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이날 치프라스 총리에게 이번 국민투표 결과는 “훌륭한 정치적 승리”라고 축하하는 서한을 보냈다.
그리스 총리실에 따르면 카스트로 전 의장은 “남미와 카리브해 국민들은 외부의 침략에 맞서 정체성과 문화를 지킨 그리스에 존경을 보낸다”며 편지 말미에 치프라스 총리를 ‘존경하는 동지’라고 지칭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 등도 축하의 뜻을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유럽의 신흥 좌파 정당들도 가세했다.
스페인의 신생 좌파 정당인 ‘포데모스(Podemos)’의 파블로 이글레시아스 대표는 “시민이 압도적으로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거부한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그리스 국민투표 결과를 평가했다.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주장 정당인 ‘5성 운동’의 베페 그릴로 대표도 “이것이 직접 민주주의”라고 평했다.
러시아 쿠바 등 냉전 시기 서방의 주요 적국들이 그리스에 ‘러브콜’을 보내면서 40년 만에 냉전구도가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그리스 위기] 러시아 쿠바 앞다퉈 치프라스에 축하 메시지
입력 2015-07-07 14: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