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우 바르셀로나B 승격… 日네티즌 “분하지만 부럽다”

입력 2015-07-07 14:28 수정 2015-07-07 16:21
“굉장하다. 분하지만 부럽다.”

‘한국축구의 미래’라고 불리는 이승우(17·FC 바르셀로나)가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성인팀인 바르셀로나B로 승격했다는 소식에 일본 네티즌들은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이승우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팀브웰브는 6일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후베닐 A(유소년팀)에서 바르셀로나 B팀으로 승격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 B팀은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등의 구성한 A팀의 직전 단계다. 구단의 상황에 따라 A팀으로 차출될 가능성도 있다. 메시 등도 바르셀로나 B팀을 거쳐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했다.

이승우 승격 소식에 일본 언론과 네티즌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 매체는 지난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 U-16챔피언십 일본과 8강전 활약상을 전하며 “압도적인 플레이를 보여준 이승우가 성인팀에 승격돼 새로운 활약이 기대된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가 소개된 야후 재팬에는 일본 네티즌들의 부러움과 질시가 교차했다.

먼저 한국과 일본의 불편한 관계를 떠나 아시아축구의 쾌거라는 반응이 많았다. “한국 선수니까 일본에서는 반감이 있을수도 있지만 솔직히 이 선수는 유망하다. 이제부터가 진짜 승부일 것” “국적과 관계없이 굉장한 일이다” “아시아의 전설을 목표로 노력해 달라”라는 응원이 이어졌다.

일본 선수들의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의 메시’라고 불리는 쿠보 다케후사(14)에게 높은 기대를 보였다. “쿠보도 여기까지 올라가길 바란다” “쿠보도 이승우처럼 되길 원했는데”라는 댓글이 많았다. 쿠보는 바르셀로나 유스팀과 계약해 화제를 모았지만 일본리그로 돌아갔다.

하지만 일부는 이승우의 성장에 질시를 보냈다. “카가와보다 피지컬 강하고 우사미보다 빠르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대체로 부진하지”라고 동양 선수의 체격과 체력적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승우의 가능성은 부정하지 못했다. 한 네티즌은 “이 선수는 동 세대에서도 튀는 재능이라, 체력과 스피드가 성장하면 상위 팀에 데뷔 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일본 대표의 악몽이 될 가능성도 크다. 한국이 부럽다.”라고 경계했다.

이승우는 7일 출국해 13일부터 바르셀로나 B팀 훈련에 합류할 계획이다. 오후 3시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향후 계획을 밝히고 스페인으로 떠날 예정이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