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주의 화장품을 표방하는 미국 화장품 브랜드 ‘버츠비’의 공동 창업자 버트 샤비츠(81)가 지난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 그는 버츠비 제품 로고에 등장하는 모자를 쓴 채 털이 덥수룩한 그 할아버지다. 버츠비(Burt's bee) 브랜드도 그의 이름을 딴 것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샤비츠는 메인주 뱅고어에서 가족들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호흡기 질환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버츠비의 대변인이 이메일 성명을 통해 밝혔다.
전 세계 버츠비 인터넷 홈페이지는 그의 생전 모습과 함께 사망 소식을 전했다. 한국 버츠비도 “비록 그는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우리의 기억 속에 항상 동물과 자연을 사랑하는 자유로운 영혼의 꿀벌 아저씨로 남을 것입니다”라는 글과 함께 그의 별세 소식을 알렸다.
뉴욕 인근에서 자란 샤비츠는 독일 주둔 미군 부대에서 복무하고 사진기자로 일하다 메인 주 시골로 이주해 벌을 키웠다.
양봉을 하며 히피로 살던 샤비츠의 인생이 뒤바뀐 것은 1984년 히치하이킹을 하는 록산느 킴비를 차에 태우면서다.
창의력과 자신감이 넘치는 싱글맘이었던 킴비는 샤비츠의 벌집에서 나오는 밀랍으로 제품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고 둘은 동업자가 됐다. 이후 회사는 입술 보습에 쓰이는 립밤과 연고류 제품이 인기를 얻으며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공했다.
두 사람은 1994년 회사를 노스캐롤라이나로 옮긴 이후 동업자 관계를 끝냈고, 샤비츠는 메인주로 돌아왔다.
버츠비는 2007년 클로록스사에 9억2500만 달러(1조3500억원)에 인수됐고 샤비츠는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보상금과 37에이커의 땅을 받았다. 샤비츠는 2012년에는 국내 매장 오픈을 기념해 방한하기도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버츠비 창업자 꿀벌 아저씨 버트 샤비츠 81세로 사망
입력 2015-07-07 1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