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자 양궁대표팀이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5분 지각으로 동메달을 놓쳤다. 상대팀인 이탈리아는 활시위 한 번 당기지 않고 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황은 7일 오전 10시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벌어졌다. 남자 양궁 컴파운드 동메달 결정전이 열린 경기장으로 인도 선수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기장에서 준비한 선수들은 이탈리아 대표팀뿐이었다.
조직위원회는 장내방송에서 “인도가 경기시간을 잘못 알고 도착하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안내했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필드에 서서 과녁을 바라보며 경기를 준비했지만 인도 선수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조직위원회는 이탈리아의 승리를 선언했다. 인도 선수들은 5분가량 늦게 경기장으로 들어섰다. 하지만 선수가 경기시작 5분 전까지 경기장에 있어야 한다는 규정에 따라 몰수패를 당했다. 인도 선수들은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결과는 번복되지 않았다.
이탈리아 선수들은 활시위 한 번 당기지 않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탈리아 대표팀 관계자는 “마지막 경기에서 선수가 오지 않은 점도 이상하고 정당한 승리라고 하기에도 이상하다”며 “어쨌든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우리 네티즌들은 “준비된 사람이 모두 승리하는 것은 아니지만 준비되지 않은 사람은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 “이탈리아의 동메달을 축하한다. 인도는 자격이 없다” “지각의 위험성”이라고 했다.
한편 이 경기에서는 우리나라가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종호(중원대) 김태윤(현대제철) 양영호(중원대)로 구성한 남자 양궁대표팀은 결승전에서 멕시코를 230대 229로 제압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광주U대회] “지각의 위험성”… 인도 양궁 5분 지각, 동메달 놓쳐
입력 2015-07-07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