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장관들에게 "개인적 행로 있을 수 없다" 경고

박근혜 대통령이 7일 각 부처 장관들에게 “개인적인 행로는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오직 국민을 위한 헌신과 봉사로 나라 경제와 국민의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또 “정부뿐만 아니라 모든 경제주체들이 함께 손잡고 노력할 때 불황을 극복하고 우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라며 “국무위원께서도 국민을 대신해 각 부처를 잘 이끌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 발언은 각 부처 장관들이 개인적인 이해관계나 정치적인 목적을 떠나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고 국정을 운영해달라는 강력한 당부이자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이는 지난달 25일 국무회의에서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향해 ‘자기 정치’라고 비판한 연장선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의 언급은 특히 임기 반환점을 한 달여 앞두고 여권 내홍으로 국정 운영의 동력이 약화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자칫 해이해질 수 있는 공직 다잡기에 나선 것으로도 풀이된다. 또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마음 가짐과 처신에 대해서도 염두에 뒀다는 풀이도 나온다. 최근 유승민 원내대표의 진퇴 문제와 당내 계파 갈등 논란을 계기로 친박(친박근혜)계의 최경환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여의도 조기 복귀설이 번지는 상황을 염두에 둔 언급이라는 얘기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