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39개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어린이 교통사고가 2회 이상 발생해 재발방지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어린이보호구역 1만5799곳 중 43곳에서 교통사고가 2건 이상 발생하거나 사망사고가 났다고 7일 밝혔다. 전남 고흥군 고흥읍 고흥초등학교 인근에서 4번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며, 3건 이상의 사고가 발생한 곳도 6곳에 이르렀다.
안전처와 도로교통공단, 경찰청 등은 이들 43곳 등 교통사고 위험이 높은 어린이보호구역 82곳을 ‘교통사고 다발 스쿨존’으로 분류하고 8일부터 17일까지 합동 현장점검을 실시한다.
지난해 교통사고가 잦거나 사망자가 나온 스쿨존은 서울 8곳, 경기 7곳, 부산 6곳, 경남 4곳, 광주 3곳 등이다. 다른 시·도에는 없거나 2곳 이하로 분포했다.
82곳 중 나머지 39곳은 2011∼2013년 교통사고 다발 스쿨존으로 지정됐으나 개선사항이 이행되지 않은 곳이다.
이번에 새로 교통사고 다발 스쿨존으로 지정된 43곳에서는 교통사고가 총 90건 발생, 4명이 숨졌다. 지난해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523건이며 88명이 다쳤다.
스쿨존 교통사고 사망·부상자 102명 중 101명은 보행 중에 사고를 당했다.
지난 10년간 전체 어린이 교통사고가 3월부터 서서히 증가해 5월(11%)에 가장 많이 발생한 반면 지난해 스쿨존 교통사고는 6월(13%), 10월(13%), 3월(11%)에 집중됐다.
스쿨존 어린이 교통사고가 학년초와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 더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시간대는 하교시간인 오후 2∼8시에 79%가 집중 발생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개학 시기 외에도 어린이 야외활동이 많은 시기에 어린이 보행안전지도 등 캠페인을 늘리고, 유관기관과 협조해 운전자들에 대한 교통단속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
스쿨존 82곳은 어린이 교통사고 위험 높아
입력 2015-07-07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