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학 아워홈 회장의 막내 딸 구지은 부사장이 지난 2일 보직 해임됐다. 구 부사장은 페이스북에 내부 갈등을 암시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아워홈 관계자는 7일 “구 부사장이 경영진 결정에 따라 2일 구매식자재사업본부장에서 물러난 후 3일부터 회장실로 출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해임 사유와 관련해선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구 부사장의 이번 해임은 김태준 전 대표이사가 지난달 4개월 만에 물러나는 등 일련의 사태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부사장 출신의 김 전 대표이사는 구 부사장이 직접 영입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취임 4개월 만에 명확한 이유 없이 물러나 내부 갈등설이 불거졌다. CJ 출신인 노희영 전 고문도 아워홈의 인천공항 식음료 사업을 총괄했다가 현재는 YG푸드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구 부사장은 구 회장의 4남매 중 유일하게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삼성인력개발원과 왓슨와야트코리아 수석컨설턴트를 거쳐 2004년 구매물류사업부장으로 아워홈에 입사했다. 올해 2월엔 정기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해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됐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선 구 부사장이 사업구조 개편이나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과정에서 내부와 갈등을 빚자 구 회장이 직접 보직 해임 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구 부사장은 6일 “그들의 승리~평소에 일을 모략질만큼 긴장하고 열심히 했다면 아워홈이 7년은 앞서 있었을 거다. 또다시 12년 퇴보...경쟁사와의 갭은 상상하기도 싫다. 11년 만에 안식년 감사하다”는 글을 올려 해임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이보다 앞선 2일에도 언론사 기사를 링크한 후 “외부는 인정, 내부는 모략. 변화의 거부는 회사를 망가뜨리고 썩게 만든다. 회사의 발전을 위하여 열심히 일만 하는 인재들은, 일 안 하고 하루 종일 정치만 하는 사람들을 이길 수가 없다”고 쓰기도 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구지은 아워홈 부사장 보직 해임 내부 갈등 때문?
입력 2015-07-07 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