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네티즌 오브 더 매치는 “이제 라이벌은 대만 정도인 걸까” (야후 재팬 all*****)입니다.
참패였다. 전력차이가 뚜렷했다. 마운드부터 타선까지 무엇 하나 대등하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20년 만에 성사된 유니버시아드 야구 한일전에서 무득점 8점차 대패를 당했다. 일본 야구팬들은 “한국을 더 이상 라이벌로 간주하기 어렵다”며 조소를 지었다.
우리나라는 6일 광주 KIA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5 광주유니버시아드 야구 조별예선 A조 1차전에서 일본에 0대 8로 졌다. 우리나라는 1995년 후쿠오카유니버시아드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제압하고 은메달을 차지했다. 20년 만에 다시 벌어진 ‘리턴매치’에서 일본에 완봉패의 수모를 당했다.
일본의 선발투수 야나기 유야(메이지대)는 6이닝 동안 우리나라의 타선을 2안타로 틀어막았다. 우리나라 타자들이 때린 안타는 9이닝을 통틀어 4개뿐이었다. 마운드에서는 우리 선발투수 최채흥(한양대)이 3이닝 2피안타 2볼넷으로 흔들렸다. 4회 등판한 임서준(인하대)은 2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패전했다. 일본 타선은 우리 마운드에 11안타를 두드렸다. 그동안 우리 수비는 실책을 3개나 범했다. 일본은 없었다.
프로야구에만 역량을 집중한 우리나라와 유소년부터 사회인까지 튼튼하게 선수층을 구축한 일본의 저변 차이가 여실히 드러난 결과였다. 우리나라 야구팬들도 이런 현실을 인정한 분위기다. “한일전 완패는 대표팀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야구의 문제다” “수만명에서 골라낸 22명과 수천명에서 차출한 22명이 같겠느냐”고 지적했다.
일본 야구팬들은 완승을 예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우리나라 야구팬들과 마찬가지로 양국의 저변 차이를 이런 예상의 근거로 앞세웠다. 일본 야구팬들은 “대학생 선수들 중 일부가 메이저리거나 국가대표로 성장할 수 있다. 일본과 한국의 차이는 벌어졌다” “예상한 결과다. 이제 라이벌은 대만 정도가 아닐까 한다” “한국은 이대호와 추신수, 류현진의 뒤를 이을 선수가 없다”고 했다.
일본의 주요 언론들은 올림픽, 아시안게임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유니버시아드의 열기를 반영한 듯 야구 한일전 대승을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지만 야구팬들은 뉴스게시판으로 모여 우리나라를 향해 조소를 지었다.
우리나라는 유니버시아드 야구에서 일본, 프랑스, 중국과 A조에서 조별예선을 치른다. B조에는 미국, 대만, 멕시코, 체코가 있다. 각조 2위는 4강으로 진출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한일전 대패로 프랑스, 중국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우리나라는 오후 5시 광주 무등구장에서 프랑스와 2차전을 치른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사진=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원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