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유니버스 "내가 위선자라고?" 트럼프와 설전

입력 2015-07-07 10:20 수정 2015-07-07 10:22
파울리나 베가 페이스북

콜롬비아 출신의 미스유니버스 파울리나 베가(22)가 미국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 설전을 벌였다.

베가는 6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라디오방송 ‘W’와의 인터뷰에서 “미스유니버스 왕관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트럼프가 날 위선자라고 비난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베가는 트럼프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와 남미를 겨냥, “그들은 문제가 많은 사람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 이들은 성폭행범이고 마약, 범죄를 가져오고 있다”고 발언하자 “유해하고 불공정한 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5일 트위터에 “미스유니버스 파울리나 베가, 불법 이민에 관한 사실을 얘기한 것에 대해 나를 비난하면서 왕관은 그대로 쓰고 있는가. 위선자”라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는 미스유니버스대회조직위원회의 운영권을 갖고 있다.

이에 베가는 “미스유니버스대회는 트럼프가 운영하기 전부터 있었고, 언젠가 그가 운영하지 않는다 해도 계속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베가는 또 콜롬비아인이자 미스유니버스로서 중남미 지역민들에 대한 지원과 애정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에 대한 중남미 각국의 비난이 확산되면서 미스유니버스 왕관을 반납해야 한다는 여론이 이는 것에 대해 베가는 “그럴 생각이 없다”면서 “왕관을 포기하지 않는다고 자신이 한 말을 뒤집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멕시코와 파나마, 코스타리카는 미스유니버스대회에 후보를 출전시키지 않기로 했고 콜롬비아도 대회를 개최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등 중남미 국가에서는 트럼프의 막말에 대한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베가는 지난 1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2014 미스유니버스대회에서 왕관을 썼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