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진흥법 시행에 사교육 시장 ‘들썩’…네티즌 “인성 학원은 얼마?”

입력 2015-07-07 09:49
사진=KBS 뉴스 화면 캡처

오는 21일 시행을 앞둔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자는 취지와 달리 사교육 시장만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국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이 오는 2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올 하반기부터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시행령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교육 당국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법에 대해 교육 방법이나 평가기준이 모호해 고민에 빠졌다.

KBS는 이 같은 내용과 더불어 서울 강남의 한 사설 학원에서 인성 면접 요령을 가르쳐주는 특강이 6회에 68만원이라고 6일 보도했다. KBS는 올 초 교육부가 대학 입시에서 인성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사교육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실제 온라인상에서 국악이나 바둑 같은 비교적 인기가 없는 취미 강좌들이 ‘인성교육’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의 한 민간 연구소는 인성계발 전문가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우리나라는 창조경제를 잘 실천하는 것 같다” “결국 인성도 주입식 교육이네” “인성은 주관적인데 어떻게 평가할 지 궁금하다” “인성자격증 실기는 어떻게 따는거냐” “인성을 돈 주고 배워서 시험 치는 나라라니, 국제적 망신이다” “어릴 때부터 가면 쓰는 연습을 시키는 거냐” “인성도 스펙이라니 황당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