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1일 시행을 앞둔 인성교육진흥법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건전하고 올바른 인성을 갖춘 시민을 육성하자는 취지와 달리 사교육 시장만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국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통과한 인성교육진흥법이 오는 21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올 하반기부터는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의무적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시행령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교육 당국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법에 대해 교육 방법이나 평가기준이 모호해 고민에 빠졌다.
KBS는 이 같은 내용과 더불어 서울 강남의 한 사설 학원에서 인성 면접 요령을 가르쳐주는 특강이 6회에 68만원이라고 6일 보도했다. KBS는 올 초 교육부가 대학 입시에서 인성 평가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뒤 사교육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는 내용도 함께 전했다.
실제 온라인상에서 국악이나 바둑 같은 비교적 인기가 없는 취미 강좌들이 ‘인성교육’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수강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부산의 한 민간 연구소는 인성계발 전문가 양성과정 프로그램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에 네티즌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우리나라는 창조경제를 잘 실천하는 것 같다” “결국 인성도 주입식 교육이네” “인성은 주관적인데 어떻게 평가할 지 궁금하다” “인성자격증 실기는 어떻게 따는거냐” “인성을 돈 주고 배워서 시험 치는 나라라니, 국제적 망신이다” “어릴 때부터 가면 쓰는 연습을 시키는 거냐” “인성도 스펙이라니 황당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에 사교육 시장 ‘들썩’…네티즌 “인성 학원은 얼마?”
입력 2015-07-07 0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