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운하 출연 예정 연극 ‘인간동물원초’ 예정대로 공연

입력 2015-07-07 06:48
사진=극단 신세계 제공

지난달 서울 성북구의 한 고시원에서 숨진 채 발견돼 대중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배우 김운하의 출연 예정작이 예정대로 공연한다.

극단 신세계는 오는 9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에서 ‘인간동물원초'를 재공연한다고 7일 밝혔다.

손창섭이 쓴 동명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이 작품은 감방이라는 제한된 공간에 갇힌 죄수들의 모습을 통해 세상을 지배하는 약육강식의 논리를 보여준다. 죄수들이 감방 안을 지배하는 부조리한 질서를 관조하거나 또는 그 질서 안에서 주도권을 쟁취하기 위해 암투를 벌이는 모습은 ‘인간동물원'과 다를 바 없다.

감방 안 죄수는 서로 관찰하며 간수는 감방 안을 감시한다. 내레이터는 인간동물원을 구경하며 해설을 덧붙이고, 관객은 이런 상황이 벌어지는 무대를 바라본다. 이런 시선의 4중 구조는 인간동물원의 울타리를 확장하며 인간동물원이 무대에 한정돼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한다.

애초 이 연극은 ‘방장' 역을 맡은 김운하가 갑자기 숨지면서 연기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른 배우의 합류로 기존 일정대로 개막하게 됐다. 김운하가 맡기로 했던 역할은 배우 박준영이 대신한다. 이전에 출연한 배우 김평조가 합류해 내레이션을 맡는다.

이 외에 김두진, 김정화, 김형준, 나경호, 문지홍, 박경찬 등이 출연한다. 연출은 김수정 극단 신세계 대표가 맡았다. 김 연출은 올해 서울연극제에서 이 작품으로 연출상을 받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