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설’ 중국 前 인민은행장 다이상룽, 부인상 불참”

입력 2015-07-07 00:06
낙마설이 제기되는 ‘중국의 금융귀족’인 다이상룽(戴相龍·70) 전 중국 인민은행장이 최근 치러진 부인상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할만큼 신병이 자유롭지 못한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커 낙마 가능성이 더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다이 전 행장은 지난달 29일 오전 바바오산(八寶山) 장례식장에서 치러진 아내 커융전의 장례식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빈과일보가 지난 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다이 전 행장에게 변고가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을 제기했다.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도 이 때문에 다이 전 행장이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의혹이 커졌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4월 8일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다이 전 행장이 공직 재임기간에 권력을 이용해 사리사욕을 채운 혐의로 중앙기율검사위원회(기율위)에 연행됐다고 전했다. 이후 다이 전 행장은 4월 말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금융시보(金融時報)와의 인터뷰를 통해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쉰이 사위 처펑(車風)이 지난달 2일 서방 정보기관에 기밀을 누출한 간첩혐의로 당국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난달 9일 보도하면서 다이 전 행장이 사정 대상에 올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