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을 조속히 폐지해야”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입력 2015-07-07 00:05

“지난 20여년 학교 수업을 지배해 온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조속히 폐지해야 합니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6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난 1년 동안 ‘학생중심’과 ‘현장중심’을 목표로 ‘혁신과 도전’을 실천해 왔다”며 “학생들의 행복한 성장을 위해 국가가 주도하는 줄 세우기식 일제 평가인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를 조속히 폐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이 길만이 학교 교육과정을 정상화시키고 학교문화의 자율성을 보장하며 학생 개개인의 미래와 꿈을 만들어가는 교육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이 ‘4·16교육체제’가 추구하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육감은 지난해 4월 발생한 4·16 세월호 침몰사고를 계기로 교육의 패러다임을 종전의 ‘5·31교육체제’에서 ‘4·16교육체제’로 바꿔야 한다 강조했으며 도교육청은 구체적인 정책을 개발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점수로 학생을 규정하고 진학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학생의 삶을 파괴하는 비교육적인 처사이다. 특히 국가가 이를 관장해 일제 시험을 통해 전국적으로 순위를 매기는 일은 반교육적이며 비윤리적인 행위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수능 대안에 대해 이 교육감은 “우선 경기도 모든 고교, 모든 대학이 논의하면서 대입방향을 정책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해 구체화 대안은 마련되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대신에 혁신교육과 학교 민주주의 실현 의지를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혁신학교를 반드시 성공시켜 나가겠다”며 “혁신교육에 대한 공감과 소통을 넓혀 혁신공감학교와 함께 혁신교육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육감은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참여하는 학교 민주주의를 통해 ‘자치와 자율’의 학교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며 “학생인터넷방송국, 학생신문,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강화해 교육정보 제공과 소통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했다.

이밖에도 이 교육감은 경기도·도의회와 함께하는 경기도교육행정협의회를 정례화해 경기혁신교육을 함께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언급해 최근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교감을 가지고 추진하는 ‘교육연정’에 대해 기대를 가지고 있음을 표명했다.

수원=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