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ISS 보고서 오류 많아”

입력 2015-07-06 17:31
한국투자증권은 6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가 제시한 기준을 감안해도 삼성물산의 적정 가치는 주당 5만9629원이라고 밝혔다.

이경자 연구원은 “삼성물산의 주가가 적정가치 대비 49.8% 할인된 값이라는 ISS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에는 영업가치 계산 시 세전 영업이익(EBIT) 기준으로 호황기인 2014년 실적을 사용하는 등의 오류가 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의 영업가치는 2014년이 역사적 정점이므로 앞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이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공격적 가정에 의해 호황기인 2014년 실적을 사용해도 삼성물산의 적정가치는 주당 5만9629원으로 산출된다”고 말했다.

앞서 ISS는 지난 3일 제일모직의 고평가된 주가를 고려했을 때 적정한 합병 비율이 1대 0.95는 돼야 한다며 투자자들에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에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ISS가 제시한 삼성물산의 적정 가치는 11만234원이다. 현재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은 1대 0.35로 정해져 있다.

이 연구원은 이어 “ISS가 지적한 EBIT에는 관계사 배당금이 중복 계상됐고, 영업가치 계산시 사용한 동종 그룹(peer group)은 대우건설처럼 정상 손익이 나오지 않는 상태로 밸류에이션 지표가 높게 형성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보유 상장주식 계산시 전량 시장가치를 가정한 점, 기타자산 대부분은 해외 현지법인으로 영업용 자산이어서 영업가치에 이미 포함된 점 등도 오류로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합병이 부결된다면 삼성물산의 주가는 상승 가능성보다 하락 가능성이 크다”며 “수주잔고가 2012년부터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이는 건설사인 현대건설도 해외 프로젝트 불확실성, 해외 수주시장의 저성장기 진입으로 밸류에이션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