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출신 배우 라윤경이 자녀의 학교에서 벌어진 왕따 사건을 중재하다가 가해 학생의 학부모로부터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한 연예 매체는 라윤경이 지난 4월 21일 집단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의 한 초등학교 학부모 두 명이 라윤경에게 500cc 유리 호프잔을 집어던진 것을 시작으로 수차례의 욕설과 “연예인 생활을 못하게 해 주겠다”라는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 해당 학부모들은 라윤경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서 일어난 왕따 사건 가해자의 엄마인 것으로 밝혀졌다. 라윤경은 이 학교에서 연예인 학교폭력자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라윤경은 이로 인해 전치 3주의 뇌진탕 진단을 받았다. 아들은 발바닥에 상처가 났고, 딸은 흉부와 복부에 타박상을 입은 데다가 외상 후 스트레스 증상까지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5일 라윤경은 페이스북에 해당 사건의 “이젠 검찰로 송치가 되어 형사 조정을 앞두고 있지만 여전히 사과 한 번 없습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저 뿐만 아니라 제 아이들에게 준 상처는 억만금을 준다 해도 용서치 못 할 테지만, 다시는 가해자들이 폭력을 휘두르지 않고 참된 부모로서 바르게 살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는 따끔한 경종을 울릴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현재 해당 사건은 검찰로 송치된 이후 형사 조정을 앞두고 있다.
라윤경은 지난 1999년 MBC 공채 10기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연기자로 전향한 후에는 드라마 ‘대장금’과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우와한 녀’ 등에서 감초 조연으로 활약했다. 현재는 SBS 일일드라마 ‘돌아온 황금복’에 출연 중이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억만금 줘도 용서 못해”…라윤경, 왕따 사건 중재하다 폭행 당했다
입력 2015-07-06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