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은 TV프로그램 중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고 했다. 그 이유로 ‘동물은 배신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오는 15일 정식 발간될 자신의 저서 ‘누가 지도자인가’ 중 박 대통령 관련 부분을 6일 공개했다. MBC 기자로 재직했던 1994년 박 대통령과 만나 ‘육영수 여사 서거 20주기’ 기념 인터뷰를 한 뒤 오찬 자리에서 나눴던 대화 내용이다. 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시 정계에 입문하기 전이었던 박 대통령에게 하루 일과에 대해 물었다. 박 대통령은 “TV 프로그램 중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 동물은 배신하지 않으니까요”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저서에서 “아버지에게 혜택을 받은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등을 돌리는 것을 보면서, ‘배신의 분노’를 삼키며 보냈을 30여년. 박 대통령에게 그 세월은 너무 길었던 것일까”라며 “박 대통령에게 배신이란 남들이 느끼는 것보다 깊고 강하다는 것을 나는 안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또 “진심으로 첫 여성 대통령의 성공을 바라지만 지금 대통령은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줄 모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꼬집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 외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 정동영 전 의원,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등 기자 시절과 정치인 생활을 하며 만난 국내외 지도자들 14명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그는 “지도자를 선택하는 안목에 대해 나 자신부터 깊이 성찰하자는 취지에서, 그리고 많은 분들과 고민을 공유하기 위해 책을 썼다”고 말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박영선 의원 “박근혜 대통령, ‘동물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하더라”
입력 2015-07-06 1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