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의 조연?… “왕실의 여성들만 조명한다”

입력 2015-07-06 16:42
조선사(史)의 조연, 주변부 정도로만 여겨졌던 조선 왕실의 여성들에 초점을 맞춘 전시회가 열린다.

국립고궁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오백년 역사를 지켜온 조선의 왕비와 후궁’ 특별전을 7일부터 연다고 6일 밝혔다.

박물관 2층과 지하 1층 기획전시실을 털어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조선시대 왕비와 세자빈, 후궁의 삶과 생활을 의복, 인장, 의복, 가례, 교육, 출산, 상장례, 미용, 문예활동, 종교생활, 칠궁(七宮·왕을 낳은 후궁들을 모신 사당) 등 전방위에서 조명한다.

왕비와 세자빈, 후궁은 왕실 내의 엄격한 위계질서 아래 있었으며 지위와 역할은 물론 거주하는 곳과 입는 곳, 먹는 것 등에도 차등이 있었다. 예복에서도 황후가 황색, 왕비가 홍색, 세자빈은 자적색 등으로 각기 달랐다.

전시에는 총 300여점이 나왔다. 혼례 잔치인 동뢰연(同牢宴)에 쓰이는 돗자리인 교배석과 동자상, 왕비와 후궁의 사유재산을 관리했던 각 궁방에서 사용된 인장들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것이다.

또 헌종의 모친 신정왕후의 탄신 60주년 잔치를 그린 병풍 ‘무진진찬도병(戊辰進饌圖屛)’과 중종의 계비인 문정왕후가 발원한 그림 ‘오백나한도(五百羅漢圖)’ 등 미국 LA카운티미술관(LACMA)이 소장한 작품이 들어와 눈길을 끈다.

평소 일반인 접근이 어려웠던 칠궁도 만나볼 수 있다. 칠궁 관련 유물들과 함께 영조의 생모인 숙빈 최씨의 신위가 있는 육상궁(毓祥宮) 감실을 재현해 놓았다. 전시는 8월 30일까지며 입장료는 무료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