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적 1분] 아메리카 캡틴의 슈퍼 파월~ 비거리 55m 하프라인 중거리포

입력 2015-07-06 15:56
FIFA 유튜브 채널 화면촬영

결정적 1분: 전반 16분 칼리 로이드의 하프라인 중거리 슛

‘아메리카 캡틴’ 칼리 로이드는 킥오프와 동시에 일본의 골문을 거세게 두드렸다. 5분 만에 멀티 골을 작성했다. 로이드가 움직일 때마다 일본 수비진은 이리저리 휘둘렸다. 로이드는 동료 미드필더 로렌 홀리데이의 추가골로 점수를 3골 차로 벌린 전반 16분 ‘슈퍼 파워’를 발휘했다.

로이드는 미국의 중원까지 파고든 일본으로부터 공을 가로채 역습을 전개했다. 터치 한 번으로 하프라인까지 밀어낸 공을 놓치지 않고 오른발로 강하게 때렸다. 골문을 비우고 다가온 일본 골키퍼 카이호리 아유미를 보고 과감하게 시도한 중거리 슛이었다. 비거리는 55m. 로이드의 발끝을 떠나 낮은 포물선을 그린 공은 일본의 골문 안으로 정확하게 빨려들었다. 카이호리의 키를 살짝 넘겨 골문 왼쪽 구석을 파고들었다.

공을 쫓다 뒤로 넘어진 카이호리는 허탈한 표정으로 누워 일어서지 않았다. 일본이 추격할 의지조차 꺾인 순간이었다. 로이드는 스스로에게 놀란 듯 그라운드를 질주하며 환호했다. 좌석을 대부분 채운 2만여 관중들은 여자월드컵 역사에서 영원히 남을 만한 명장면에 박수와 함성으로 보답했다.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은 6일 캐나다 밴쿠버 BC 플레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5대 2로 완승했다. 미국은 1991년과 1999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사상 최다 우승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남녀축구를 통틀어 아시아 사상 첫 FIFA 대회 2연패를 노린 일본은 미국의 화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전반 27분 공격수 오기미 유키의 만회골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미국은 로이드의 해트트릭과 홀리데이의 추가골에 이어 후반 9분 미드필더 토빈 히스의 쐐기골로 승부를 갈랐다. 후반 7분 일본에 한 골을 더 헌납했지만 이 마저도 수비수 줄리 존스톤의 자책골이었다. 전후반 90분 동안 7골이 오간 난타전 속에서 미국 혼자 6골을 넣었다. 그 중심에는 로이드가 있었다. 로이드는 월드컵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을 수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