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U대회] 이승현, 만리장성 넘는 호랑이 될까?

입력 2015-07-06 15:22 수정 2015-07-06 15:30
<광주유니버시아드 조직위 제공>

‘두목 호랑이’ 이승현(197㎝·오리온스)이 남자농구 대표팀의 골밑을 지킨다.

광주유니버시아드 남자농구 대표팀이 6일 중국과 A조 조별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 우승을 통해 가능성을 점검한 남자농구 대표팀은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도 상위권을 노린다. 이번 남자대표팀의 최대 약점이 ‘높이’인 만큼 대표팀 센터 역할을 맡고 있는 이승현의 역할이 중요하다.

남자농구 대표팀에서 센터 역할을 맡을 예정이었던 김준일(삼성)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프로 진출 후 오리온스에서 포워드 변신에 성공했던 이승현은 아시아·퍼시픽 챌린지 대회에서 대표팀 센터 역할을 소화했다. 키는 크지 않지만 고려대 재학시절까지 파워 포워드와 센터를 오갔던 이승현은 포스트업과 수비능력을 바탕으로 상대 골밑 제압에 성공했다. '돌아온 센터' 이승현을 지켜본 팬들도 U대회에서의 좋은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

대표팀에 있어 중국전의 의미는 크다. 중국 U대표팀의 전력을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만리장성으로 통하는 중국 농구는 항상 높이의 우위를 점해 한국 대표팀을 괴롭혔다. 높이에서 약세인 남자 대표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이승현이 제 몫을 해야 한다.

대표팀은 앙골라의 대회 불참과 모잠비크전 경기가 연기(7일)돼 6일 중국을 시작으로 모잠비크, 독일, 에스토니아까지 4일 연속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휴식 일정이 사라진 대표팀은 첫 중국전에서 승리해야 상위리그에 진출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다. 이번 U대회 농구경기는 조별예선을 통해 각 조 1,2위팀이 상위리그에 진출한다.

이승현이 골밑에서 버티고 두 장신 포워드 정효근(201㎝·전자랜드)·최준용(200㎝·연세대)이 조력자로 나선다면 남자 대표팀이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이재도(KT)와 허웅(동부) 등 핵심 가드들이 가세해 높지는 않지만 빠른 대표팀으로 상대팀을 위협할 수 있다. “농구는 센터하기 나름”이라는 말처럼 이승현이 활약해준다면 대표팀 전체가 안정적인 경기 흐름을 가져갈 수 있다.

남자농구대표팀은 이날 동강대체육관에서 중국을 상대로 첫 승에 도전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