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 한국교회는 전에 경험하지 못한 큰 위기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백주대낮에 대한민국의 심장부인 서울시청 앞에서 동성애자들이 축제를 벌이고 있고, 극한 음란이 온 땅을 덮고 있습니다. 도덕이 땅에 떨어진지 오래 되었습니다.
세상을 깨워야 할 교회에도 세속의 문화, 성공지상주의, 물질만능의 가치관이 가득합니다. 광야의 영성, 기도의 영성을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뜨겁게 타오르던 구국의 기도가 이 땅과 한국교회에 사라진지가 언제 인지도 모릅니다.
16세기 종교개혁 이전, 중세 카톨릭 교회에 나타났던 부패의 이야기들이 한국교회에 심심치 않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대중들은 교회에 대한 실망을 넘어 이제는 노골적이고 조직적으로 안티세력을 형성하여 하나님의 교회를 조소하며 공격하고 있습니다. 다음 아고라나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공개적으로 기독교인들의 위선과 자기중심성에 대해 신랄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마디로 오늘 날 이 땅의 교회는 현대사회에 대해 모든 선한 영향력을 상실하고, 세태에 밀려 표류하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입니다.
어떻게 하면 한 세기 전, 이 땅을 변혁시켰던 그 거룩한 영향력을 한국교회가 회복할 수 있을까요?
먼저 성도된 우리 각자가 세상에서 소금과 빛이 되는 삶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세상에 속한 존재가 아닙니다. 오히려 죄악된 세상에서 부름 받아 세상을 변화시키는 하늘에 속한 사람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의 가치관을 따라 사는 것이 아니라 천국의 가치관과 생활방식을 따라 사는, 이 세상과 거룩하게 구별되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오늘 날 한국교회가 세상으로부터 손가락질 받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우리가 거룩하게 구별되어진 삶을 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성도들이 세상 사람들보다 더 각박하고, 손해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탓하고, 비방하고 공격하는 모습이 세상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거룩한 영향력을 회복하는 가장 중요한 길은 그리스도인들이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자기중심적인 삶을 버리고, 나보다 먼저 남을 배려하고, 섬기는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는 길입니다. 잘되면 내 탓, 안되면 남 탓하는 세상 사람들과는 달라야 한다는 뜻입니다. 내가 기도하지 못했고, 내가 사랑하지 못했고, 내가 회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겸손히 문제를 끌어안고 회개하는 이타적인 삶을 회복해야 합니다. 조금은 억울하고, 조금은 손해를 보는 삶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우리가 이타적인 삶을 살 때, 우리는 비로소 소금이 되고 빛이 되어 세상을 치유하는 참 성도의 삶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로 교회가 교회로서의 거룩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교회는 이 땅에 세워진 하나님의 신적인 기관입니다. 그렇다면 교회는 이 세상의 가치관과 세속의 욕망을 따르는 기관이 아니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관, 오직 성경의 세계관을 따르는 기관이어야만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한국교회에는 세속주의와 교묘하게 타협하며 변질된, 혼합주의적인 모습이 너무나 많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함께 세상의 풍요와 번영의 신, 쾌락과 번성의 신, 바알과 아세라를 교묘하게 함께 섬겼던 것처럼, 오늘 이 땅의 교회에도 세속적인 성공지상주의, 물질만능의 기복주의라고 하는 샤머니즘적인 미신주의가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제 교회가 교회다워져야 합니다.
세속주의를 버리고 참된 회개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만을 섬기는 예배가 회복되어야 합니다. 죄로 가득한 시대를 향해 날마다 눈물로 기도하는 기도의 회복이 일어나야 하고, 죄와 사망의 사슬에 매여 신음하는 이 세상에 복음을 들고 나아가 전하는 복음전도의 영성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소외된 자, 낮은 자를 향해 나아가셔서 그들을 품으시고 회복시키셨던 예수님처럼 교회가 소외된 곳으로, 나눔과 섬김의 자리로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교회가 오직 하나님 한 분 만을 예배하며 회개와 희생의 자리로 나아가 세상을 섬길 때, 교회는 진정 교회다워질 수 있습니다. 그때 비로소 잃어버린 거룩한 영향력을 회복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은혜가 교회 위에 있어야 합니다.
이런 모든 노력들 위에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해야 합니다. 오늘 날 세상 사람들은 과학의 발달로 사람들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합니다. 인간에게 불가능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영역인 생명마저도 만들 수 있다고 호들갑을 떱니다.
그러나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아무리 새로운 이론의 발전과 발명들이 이루어진다 할지라도, 사람은 결코 하나님의 영역에 있는 일들은 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영역이 있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영역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문제가 생로병사의 문제입니다.
얼마 전, 저는 헌신적으로 교회를 사랑하셨던 젊고 아까운 안수집사님 한 분을 간암으로 천국에 먼저 보내드렸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의료기술을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아무리 애쓰고 노력해도 인간이 할 수 없는 일들이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어떤 것보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성경을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영적으로 충만할 때는, 가나안의 일곱 족속이 이스라엘 앞에서 꼼짝하지 못했습니다. 영적으로 충만해서 오직 하나님만을 붙잡고,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할 때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강성케 하셨고, 주변의 모든 민족을 두려움에 떨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떠나 가나안의 음란과 풍요와 번영의 신에 눈이 멀어 죄 가운데 살게 되면 하나님의 도우심이 이스라엘을 떠났고, 여지없이 가나안의 일곱 족속이 일어나 이스라엘을 고통 가운데 빠지게 하셨던 역사를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은 바로 하나님이 역사를 진행하시고, 인간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신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기준은 바로 하나님을 섬기는 백성들의 영적인 상태입니다.
하나님을 붙잡는 것이 오늘 한국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영향력 회복의 지름길입니다. 1960~70년대에 대한민국이 경제적으로 너무나 어려웠을 때, 한국교회는 영적으로 깨어 있었습니다. 전국 어디에서나 밤마다 나라와 민족을 품고 금식하며 뜨겁게 기도하는 구국 기도의 불이 타올랐습니다. 구국의 기도가 끊이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렇게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절히 구하며 부르짖는 한국교회의 그 간절한 부르짖음에 응답하셨고, 식민지를 경험한 국가 중 최초로 온전한 민주화를 이루게 하셨고, 자원빈국 대한민국이 세계 경제 10위권 국가로 성장시켜 주셨습니다. 또한 교회도 거룩한 영향력을 나타내며 큰 부흥의 시대를 열어가게 하셨습니다.
이제 우리가 개인적으로 소금과 빛의 삶을 살고, 교회적으로 회개하며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을 간구할 때, 하나님은 다시 우리를 회복시키실 것입니다. 한국교회에 다시 거룩한 영향력을 회복시키시고, 놀라운 부흥의 시대로 나아가게 하실 것입니다.
이경성 목사(대전명성교회 담임)
[목회자칼럼] 한국교회여, 영향력을 회복하라
입력 2015-07-06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