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며칠 내로 어려운 선택을 내리지 못한다면 이번 주중 이란 핵 협상 타결에 이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합의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란 핵 협상 최종 타결 시한이 9일로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핵 협상을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 머물고 있는 케리 장관은 이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네 차례 만나 최종 타결을 시도한 뒤 취재진에 이같이 설명했다.
6일 연속 자리프 장관과 머리를 맞댄 케리 장관은 “큰 진전이 이뤄졌고 어느 때보다 더 (타결에) 근접한 상황이지만, 이 시점에서 협상은 타결 또는 결렬 중 어느 쪽으로도 흘러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몇 가지 핵심 쟁점에서 도달해야 할 지점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방송 인터뷰에서도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서 (이란이) 명백히 비타협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협상에서 물러나라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다”면서 “그것은 누구도 원하지 않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양 측이 완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한 가운데 케리 장관이 이란 측을 압박하기 위해 ‘엄포’를 놓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워싱턴 소식통은 “이 시점에서 미국 측이 협상 결렬을 선언하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져야 할 정치적 부담이 너무 크다”면서 “이란으로부터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협상 장을 박차고 나갈 수 있다’는 얘기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막판 엄포? 케리 미 국무 "이란 핵협상 결렬 될 수도"
입력 2015-07-06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