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길고양이 길들이기에 나섰다.
광주시는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는 급식소를 설치해 일시 포획한 뒤 생식기능을 제거하고 풀어주는 ‘중성화 수술’ 사업을 펼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개체 수를 줄여 길고양이로 인한 소음과 배설물 등 각종 도심 속 민원을 줄이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소유자가 없는 길고양이는 현행 동물보호법에 의해 보호대상으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중성화 수술이나 구조 목적으로는 포획할 수 있다.
광주시가 고양이 보호에 직접 나서면서 어떤 성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시는 우선 이달 말 화정동 주민센터 등 4곳에 길고양이들이 언제든 사료를 편히 먹을 수 있는 급식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CCTV가 설치된 주민센터에 굶주린 길고양이들을 위한 먹이를 주는 공간을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고양이 밥그릇과 사료구입에 필요한 경비 1000만원을 확보했다. 시는 고양이 급식소가 본격 운영될 경우 쓰레기 봉투를 마구 헤집는 고양이들로 인한 민원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또 급식소를 포획장소로 활용해 중성화 수술 후 방사하는 사업(TNR)을 함께 벌이기로 했다. 시는 매월 접수되는 길고양이 관련 민원이 50여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음식물 쓰레기봉투를 밤낮없이 헤집는 고양이와 고양이 울음소리와를 해결해달라는 내용이다. 시는 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진행할 때도 동물애호가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도심 속 대표적 비호감 동물로 꼽히는 고양이들을 직접 관리해 개체 수를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시,길고양이 직접 먹이주고 관리해 개체 수 조절한다.
입력 2015-07-06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