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혁신위 토론회 “혁신진보만 있는 게 아니라…”

입력 2015-07-06 14:41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6일 개최한 ‘당 정체성 확립 및 정당강화 방안 마련 토론회’에서는 봇물처럼 쓴소리가 터졌다.

김상곤 위원장은 모두발언에서 “새정치연합의 강령 전문에는 정의 통합 번영 평화를 새정치의 시대적 가치로 삼는다고 했지만 우리는 그걸 구체화해 정체성을 세우지 못했다”며 “때문에 우리 당은 새로운 정체성과 활력을 갖지 못하는 과거 정당이 되고 말았다”고 일갈했다. 영국 정치인 에드먼크 버크의 말을 인용하면서 “지금 우리 당은 변화의 수단이 없어 보전할 능력마저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아프고 고통스럽더라도 같은 지향을 갖고 뿌리부터 천천히 바꿔야 한다. 국민 속으로 풍덩 빠져들어 국민이 요구한 바대로 바꿔야 한다”고도 했다.

고원 서울과기대 교수는 4·29 재보선 패배와 관련, “문재인 대표는 경제정당을 이야기하면서 어떤 혁신적 의제도 설정하지 않았다”며 “단순히 중도 보수층에게 과격한 이미지를 벗어난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한 전략이었지만 그것이 문 대표의 실패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정관념을 단호히 버려야 한다. 혁신진보도 있지만 수구진보도 있다”며 “운동주의와 계급 계층 문제를 매개로 한 전투적 연대주의는 진보노동 귀족들의 기득권을 사수하는 이데올로기적 장치로 변질된 측면이 있다”고도 했다. 고 교수는 “87년 체제에서 파생한 낡은 진보에서 변화해야 한다. 소통 대 불통, 참여 대 배제 등 새로운 가치구조로 혁신의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