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진상자랑대회 열려…알바생들이 말하는 ‘진상 고객 보존의 법칙’

입력 2015-07-06 13:23
사진=오늘의 유머 화면 캡처

네티즌 사이에서 전국 진상 자랑 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한 네티즌이 진상 고객들에 대한 내용을 담은 메신저 내용을 캡처 해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미지를 본 수 많은 네티즌은 공감과 함께 자신의 경험을 댓글로 달았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루리웹에는 ‘알바생들이 말하는 진상들’이라는 제목으로 이미지 파일이 올라왔다. 이미지는 메신저 내용을 캡처 한 것으로 아르바이트생들이 만난 황당하다 못해 어이없는 진생 고객들의 행태가 나열됐다.

메신저 내용을 살펴보면 놀이공원부터 편의점, 노래방, 음식점, 영화관, 휴게소, 커피숍 등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생이 진상을 부리는 소비자들에게 시달리고 있었다. 아르바이트생에게 반말을 하며 하대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었다. 대부분의 진상고객들은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직원들을 몸종 부리 듯 했다.

공연기획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봤다는 네티즌은 공연 관람 후 재미없다는 이유로 환불을 요청했던 고객을 진상 고객으로 꼽았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 했던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은 어린 자녀 둘을 데리고 온 부부가 피자를 카페로 배달시켜 먹었던 사연을 소개해 네티즌들의 분통을 터트렸다. 놀이공원 아르바이트생은 안전사고 문제로 연령을 제한한 놀이시설에 자신의 아이를 태워 달라고 떼쓰던 부모를 진상 고객으로 꼽았다. 제과점 아르바이트생은 케이크를 들고 가다 넘어져 뭉개진 제품을 교환해달라고 떼를 쓴 고객을 진상 고객으로 소개했다.

다수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들은 담배나 술 같은 미성년자 판매금지 제품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대해 성토하며 당시 만났던 진상고객들을 소개했다. 한 네티즌은 “편의점이랑 술집 아르바이트 할 때 주민등록증 때문에 진상 부리는 아이들이 많다”며 “술집은 나를 보호해줄 사장이라도 있지만 편의점은 혼자 일하다보니 무섭다”고 적었다. 그는 또 “편의점에서 야간에 아르바이트 할 때 매대 엎은 남자손님이 있었다”며 격분했다.

이 이미지는 다른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게시되면 빠르게 확산됐다.

‘오늘의 유머’라는 커뮤니티에는 ‘전국 진상 자랑 대회’라는 제목으로 이 이미지가 게시됐다. 이 게시글에는 자신이 경험한 진상 고객들을 폭로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PC방 알바를 했는데 술에 취해 화장실에서 야한 짓 하는 커플도 있었다” “관공서에서 알바하는데 뭘 믿고 신분증 보여 주냐고 화를 내신 분도 많다” “서빙할 때 웃으며 주문 받았더니 왜 웃냐고 했던 50대 아저씨”등 황당한 진상 고객들이 잇따라 소개됐다.

이 밖에도 “편의점은 물론 카페, 제과점 등등 안 해본 알바 없는데 진상고객은 어디에나 있었다” “이 글을 보다보면 암에 걸리겠다” “90년대 ‘손님은 왕이’라는 말이 진상 손님을 양산했다” “일부만 그렇다는 사람은 서비스업을 안 해봐서 모르는 거다” “미성년자한테 속아서 술이나 담배를 팔아 경찰에 걸리면 판매한 아르바이트생만 낭패를 본다”등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