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내야수 고영민의 수비가 논란이 되고 있다. 고영민이 발로 베이스를 가로막는 동작이 주자의 부상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 때문이다. 야구팬들은 한때 두산과 국가대표 주전 2루수를 도맡아 해온 그가 습관적으로 위험천만한 행동을 한다며 우려하고 있다.
논란이 되는 장면은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두산전에서 1회와 8회 두 차례나 벌어졌다.
먼저 1회초 안타를 친 넥센 스나이더를 2루에서 잡아내는 과정에서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스나이더는 좌중간 안타를 때려낸 뒤 1루를 돌아 2루로 전력 질주했다. 두산 2루수 고영민은 중계 플레이된 공을 받아 스나이더를 아웃시켰다. 하지만 스나이더에겐 억울한 상황이었다. 세이프 가능성이 높았지만 고영민이 베이스를 발로 가로막아 엉거주춤하게 슬라이딩을 했다. 발을 제대로 뻗어 슬라이딩 했으면 살수 있었지만 고영민의 부상 위험 또한 높았기 때문이다.
당시 중계방송을 한 안경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스나이더가 배려를 한 것이다. 만약 국가대항전이었으면 고영민은 실려 나갔을 것”이라면서 고영민의 잘못을 지적했다.
고영민의 위험한 베이스 블로킹은 8회초에도 나왔다.
넥센이 4-5로 뒤진 상황에서 1루 대주자 유재신이 2루 도루를 시도하자 포수 양의지의 송구가 이어졌다. 유재신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eld으로 2루로 뛰어들었고 유재신의 얼굴과 고영민의 정강이가 서로 부딪쳤다. 세이프 판정과 함께 충격을 받은 유재신은 타임을 요청했다. 넥센 코치진과 두산 선수들이 유재신의 상태를 살피기 위해 달려나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경기는 속개됐다.
이때도 안경현 해설위원은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할 경우, 베이스에서 비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를 지켜본 넥센팬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 야구 커뮤니티마다 고영민을 성토하는 글로 넘쳤다. 과거 고영민의 위험한 플레이로 인해 부상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지난 4월 9일 고영민은 1루 베이스를 발로 가로막고 서있다가 넥센 서건창과 충돌했다, 당시 서건창은 무릎 십자인대 부분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입어 3개월간 경기에 나올 수 없었다. 5일 경기에도 무릎 이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고영민의 이러한 위험한 베이스 커버는 고의가 아닌 무의식 중에 나온 것으로 보인다. 경기에 집중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게 나온 ‘버릇’이라는 지적이 많다.
야구팬들과 네티즌들은 고영민이 ‘위험한 버릇’을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영민 자신 뿐만 아니라 상대 선수도 크게 다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격앙된 넥센팬들은 고영민 수비 문제를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
두산 고영민 ‘위험한 베이스 블로킹’ 논란… 팬들 ‘버릇 고쳐야 한다’ 격앙
입력 2015-07-06 11:03 수정 2015-07-06 14:06